“내가 대신 가줄게”란 응원 받은 이동경, 입대하며 울산과 잠시 작별
남은 시즌 선두 김천 상무에서 활약 예정
2024 프로축구 K리그에서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는 공격수는 이동경(27)이다. 그는 울산 HD 유니폼을 입고 득점 공동 1위(7골), 도움 단독 1위(5어시스트)를 달린다. 공격포인트(골+도움) 순위에선 12개로 2위인 서울 일류첸코와 강원 이상헌(이상 7개)에게 크게 앞서 있다. 그런 이동경이 시즌 도중 유니폼을 갈아입게 됐다. 갑작스러운 이적은 아니다. 그는 병역 의무를 다하기 위해 29일 오후 입대했다.
이동경은 입대 전날인 28일에도 머리를 깎은 채 경기에 나서 1골 1도움을 올리며 제주전 3대1 승리에 앞장섰다. 홍명보(55) 울산 감독은 그를 배려해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라며 휴가를 주려고 했지만 이동경은 “울산 팬들에게 끝까지 온 힘을 다하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며 그라운드를 밟았다. 홍 감독은 경기 후 “이동경과 울산에서 함께한 시간이 3년이 채 되지 않는데 정말 좋았다”며 “이동경 선수의 감독이라는 게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동경도 기자회견에서 “홍 감독님에게 배울 수 있어 행복했다. 울산에서 많이 성장했다”고 화답했다.
울산 유스 출신으로 2018년 울산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에 데뷔한 이동경은 김학범(64) 현 제주 감독이 이끈 도쿄 올림픽 대표팀 주축 공격수로 이름을 날렸던 선수다. 동경(東炅)이란 이름 때문에 ‘도쿄(東京) 리’라고 불렸던 그는 2020 도쿄 올림픽 멕시코와의 8강전에서 두 골을 터뜨렸지만, 팀이 3대6으로 대패하며 쓸쓸히 짐을 쌌다. 2022년 1월 독일 샬케04에 임대되며 유럽 무대에 진출한 그는 부상 등으로 고전하며 주전으로 자리 잡지 못하고 작년 여름 울산으로 돌아왔다. 지난 시즌 2골 1도움을 올린 이동경은 올 시즌 8경기에 나와 7골 5도움을 올리는 폭발적인 공격력을 자랑하며 전성기를 맞았다.
“대신 군대를 가주겠다”는 울산 팬들의 장난 섞인 응원을 받는 가운데 입대한 이동경은 5주간 기초 군사훈련을 받고 김천 상무에서 뛸 예정이다. 재작년 12월에 입대한 조영욱과 원두재 등 일부 상무 선수들은 K리그 개막을 준비하기 위해 군사훈련을 미룰 수 있었지만, 상무가 그 관행을 없애면서 이동경 등 이번 입대자들은 군사훈련을 모두 수료하고 국군체육부대로 간다. 현재 승점 19(6승1무2패)로 1위를 달리는 상무는 이동경의 합류로 선두 경쟁에 더욱 힘을 받을 전망이다. 이동경은 “이제는 전우들과 함께 김천이 최고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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