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화약 냄새 찌들었던 매향리 고온항…‘평화의 어촌마을’로

김기성 기자 2024. 4. 29.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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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세기 동안 미군 전투기 폭격 훈련에 시달려온 경기도 화성 매향리의 고온항이 '평화의 어촌마을'로 다시 태어난다.

고온항은 옛 미군 폭격장인 쿠니사격장 앞에 있는 포구다.

경기도는 오는 30일 매향리 '고온항 어촌뉴딜 사업' 준공식을 연다고 29일 밝혔다.

공정식 경기도 농수산생명과학국장은 "고온항은 과거 비행기 폭격 소리가 끊이지 않아 고통받던 전쟁의 상징이었으나, 어촌뉴딜 사업을 통해 평화의 상징으로 거듭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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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촌뉴딜300사업’ 30일 준공
미군 폭격장 때문에 ‘전쟁의 상징’이었던 경기도 화성시 우정읍 매향리 일대 고온항이 ‘평화의 상징’으로 거듭난 모습. 경기도 제공

반세기 동안 미군 전투기 폭격 훈련에 시달려온 경기도 화성 매향리의 고온항이 ‘평화의 어촌마을’로 다시 태어난다. 고온항은 옛 미군 폭격장인 쿠니사격장 앞에 있는 포구다.

경기도는 오는 30일 매향리 ‘고온항 어촌뉴딜 사업’ 준공식을 연다고 29일 밝혔다. ‘어촌뉴딜’은 전국 300개의 어촌·어항의 생활기반시설을 현대화하고 지역특화사업을 발굴해 지역의 활력을 높이는 해양수산부 공모사업이다. 고온항 어촌뉴딜 사업은 2020~2023년 국비와 지방비 93억원이 투입돼 어항 안전시설 정비, 쿠니평화마당 조성, 다목적지원센터 신축 등을 통해 정주 여건을 개선하고 마을소득 창출을 위한 관광 기반을 구축했다.

우선 기반시설이 열악했던 고온항 주변 수산물 직판장을 철거하고 캠핑장, 평화광장, 휴게 쉼터를 갖춘 쿠니평화마당을 조성하고 깨끗하게 정비했다. 또 다목적지원센터를 통해 바지락을 주제로 한 상품개발, 바지락 카페 운영 등 6차 산업화를 추진해 고온항을 경기도 대표 바지락 마을로 부각할 계획이다.

공정식 경기도 농수산생명과학국장은 “고온항은 과거 비행기 폭격 소리가 끊이지 않아 고통받던 전쟁의 상징이었으나, 어촌뉴딜 사업을 통해 평화의 상징으로 거듭나게 됐다”고 말했다. 어촌뉴딜 사업에는 경기도에서 8곳이 선정됐으며, 2022년 화성시 백미항을 시작으로 안산시 행낭곡항, 시흥시 오이도항 등 4곳이 준공됐다. 이어 올해 평택시 권관항과 화성시 국화도항 2곳을, 내년 상반기에는 대부도항을 각각 준공할 계획이다. 대부도 선감항·탄도항·흘곶항 정비사업은 이달부터 토목공사를 시작했다.

미군은 매향리 일대 97만488㎡의 공군 사격장(쿠니사격장)에서 한국전쟁 발발 이듬해인 1951년부터 매해 250일가량 사격·포격 훈련을 진행했다. 주민들은 극심한 소음 고통에 시달렸고 마을로 날아드는 포탄 파편에 생명을 잃거나 다치는 사고도 끊이지 않았다. 주민들의 지속적인 반대투쟁으로 쿠니사격장은 2005년 폐쇄됐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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