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참진드기’ 빨간불…“고사리 꺾다가” 올해 첫 감염병

허호준 기자 2024. 4. 29.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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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올해 첫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환자가 나왔다.

제주도는 제주시에 사는 ㄱ(84)씨가 어지러움과 식욕부진,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 검사한 결과 지난 26일 SFTS 양성판정을 받았다고 29일 밝혔다.

제주지역은 환경 특성상 봄철 고사리 채취 시기와 오름 탐방 등 야외활동 여건이 쉬워 해마다 환자가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다고 제주도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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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활동 중 참진드기 물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어지러움·식욕부진·설사
예방백신 없고 치사율 높아
제주에서 올해 첫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제주도가 야외활동 시 예방수칙을 지키도록 당부하고 있다. 사진은 제주 구좌읍 용눈이오름이다. 허호준 기자

제주에서 올해 첫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환자가 나왔다. 제주도는 제주시에 사는 ㄱ(84)씨가 어지러움과 식욕부진,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 검사한 결과 지난 26일 SFTS 양성판정을 받았다고 29일 밝혔다. ㄱ씨는 이달 초부터 제주도내 초지에서 고사리 채취를 해 왔다. ㄱ씨는 현재 제주시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SFTS는 참진드기에 물려 발생하는 감염병이다. 제주지역은 환경 특성상 봄철 고사리 채취 시기와 오름 탐방 등 야외활동 여건이 쉬워 해마다 환자가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다고 제주도는 밝혔다. SFTS에 걸리면 고열과 구토, 설사 등 소화기 이상 증상이 나타나고 혈소판도 감소한다.

제주에서는 2019년 9명, 2002년 13명, 2021년 8명, 2022년 11명, 지난해 8명 등 매년 환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사망자는 2019년 1명, 2021년 2명, 지난해 1명이었다. 환자 발생 시기는 4월부터 11월까지로 주로 8∼9월에 자주 나타난다.

제주도는 참진드기에 노출될 가능성이 큰 중산간 지역 초지에서 야외활동을 할 때는 긴 소매 옷과 긴 바지를 착용하고, 야외활동 뒤 몸을 씻어야 한다고 밝혔다. 도는 진드기 물림을 예방하기 위해 올레길, 생태숲, 오름 입구 등에 진드기 기피제 수동분사기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강동원 제주도 도민안전실장은 “SFTS는 치료제와 예방 백신이 없고 치사율이 높은 감염병으로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봄철 야외활동 때 예방수칙을 지켜달라”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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