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민기 옹진군의회 주무관 "헌혈은 제일 큰 봉사… 건강 허락하는 날까지 하겠다"

지우현 기자 2024. 4. 29.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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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민기 옹진군의회 주무관이 29일 고등학생 때부터 헌혈을 시작한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지우현기자

 

“누군가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게 제일 큰 봉사라 생각해 헌혈을 시작했습니다.”

오민기 옹진군의회 주무관이 최근 헌혈 횟수 200회를 달성해 대한적십자사 ‘명예의전당’에 이름을 올리면서 귀감이 되고 있다. 오 주무관은 “어릴적부터 자원 봉사를 해왔지만 나이가 어려 할 수 있는 봉사는 많지 않았다”며 “헌혈이 많은 생명을 살린다는 소식에 고등학생 때부터 적극적으로 나섰다”고 회상했다.

오 주무관은 당시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헌혈의 집’이나 ‘헌혈버스’에 오르는 것이 두렵지 않았다. 오히려 대학 입시 준비로 자원 봉사를 마음껏 할 수 없는 아쉬운 마음을 충족시켜줘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이 때문에 그의 헌혈은 건축학도로 입학한 대학생 때나 공무원이 되어서도 꾸준히 이어졌다. 지난 2017년 9월에는 헌혈 누적횟수 100회를 달성해 대한적십자사로부터 헌혈명예장까지 받았다.

오 주무관은 “헌혈의 필수 조건은 신체 건강이라 술과 담배를 피하고 병에도 걸리지 않으려 몸 관리에 최선을 다했다"고 했다. 이어 “나중에는 보다 많은 헌혈로 피가 부족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전혈헌혈에서 성분헌혈로 종류를 바꿨다”고 덧붙였다.

대한적십자사가 권고하는 성인 1명당 1년간 할 수 있는 헌혈은 2개월에 1번씩 최대 5번이다. 그러나 혈소판·혈장 등을 채혈 후 나머지 성분을 되돌려주는 성분헌혈은 2주당 1번씩 할 수 있어 오 주무관은 이 헌혈을 지속하고 있다.

오 주무관은 대학생이 돼 헌혈을 지속하면서도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방법을 고심해 왔다. 이에 그는 어릴적 꿈이었던 건축설계사를 접고 공무원이 됐다. 민원인을 직접 접하며 그들의 어려운 생활을 듣고 도울 수 있으리라는 생각에서다.

오 주무관은 “공무원 합격 소식을 듣고 제일 먼저 들었던 생각은 어려운 이웃을 직접 도울 수 있게 됐다는 것”이라며 “일을 하면서 헌혈과 봉사를 함께 할 수 있어 기뻤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도 건강이 허락하는 날까지 헌혈을 계속하고 어려운 이웃을 도울 것”이라며 “헌혈 문화 확산에도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지우현 기자 whji78@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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