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팅 스피릿 배워라”… 국힘 조언에 민희진 소환한 전여옥

박선민 기자 2024. 4. 29.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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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여옥 전 새누리당 의원(왼쪽)과 민희진 어도어 대표. /뉴시스

전여옥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이 어도어 민희진 대표의 기자회견을 언급하며 4·10 총선에서 패배한 국민의힘이 이를 보고 배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 전 의원은 28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하이브 vs.민희진?’이란 제목의 글에서 “민희진 씨가 지금으로선 여론전에서 승리한 걸로 보인다. ‘방시혁 대 민희진’이 아니라 ‘하이브 대 민희진’으로 전략을 잘 짰다”라며 “초거대 기업이 된 하이브에 ‘나약한 여성’ ‘뉴진스 엄마’.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으로 만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낯 뜨거운 욕설과 눈물, 두서없는 말을 쏟아내 같이 앉은 변호사들도 눈을 질끈 감았는데, 여론은 반전했다”고 했다.

전 전 의원은 ‘73년생 한동훈’의 저자 심규진 스페인 IE대 교수가 민 대표 기자회견을 분석한 글도 조명했다.

앞서 심 교수는 지나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민희진이 ‘개저씨’ 같은 혐오 표현을 사용하고, ‘여성이라 당했다’는 징징거림을 보였음에도 이대남(20대 남성) 커뮤니티에서도 열광적 반응을 보였다”며 “호의적인 반응을 얻은 것은 법적 도덕적 상식적 통념에 반하는 거친 표현 방식과 자신을 거대 엘리트 집단에 억울하게 린치당하는 ‘을’로서 프레임 하며 날것의 분노 감정을 대중과 공유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심 교수는 “가식 없고 솔직한 대중 지향적 접근이 선전 선동에 효과적이라는 점을 시사했다”며 “정부 여당도 좌파의 선전선동에 맞서 ‘이슈를 정면 돌파’하고 ‘작심 토로’하는 방식으로 지지자들과 국민을 향해 정서와 감정을 공유하고 설득해 나가는 노력과 직접 소통이 필요하다”고 했다.

전 전 의원은 이 같은 주장에 동의한다며 “여당이 민희진씨의 ‘파이팅 스피릿’을 보고 배웠으면 한다”고 했다.

한편 민 대표는 지난 25일 서울 강남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하이브 경영권 탈취 관련 의혹 등을 부인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여기에서 하이브 측을 향해 욕설섞인 비난을 이어갔다. 당초 하이브 쪽으로 기울었던 여론은 민 대표 기자회견 이후 반전됐다. 격양된 감정을 여과없이 솔직하게 드러낸 점이 되레 대중의 마음을 산 것이다.

민 대표 기자회견을 패러디한 영상은 유튜브에서 순식간에 200만회 이상 조회수를 기록했고,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 엑스(옛 트위터)에서 민 대표 이름이 실시간 트렌드에 오를 정도로 연일 화제였다. 패션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한 그래픽 디자이너는 “들어올 거면 맞다이” “개저씨들” 등 기자회견 당시 민 대표의 거센 발언을 담은 티셔츠를 제작하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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