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살의 아픔 위에 4·3 기억공간 세운다…영화 ‘지슬’ 속 그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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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 당시 큰 피해를 입었던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리에 평화·인권교육을 위한 공간이 조성된다.
중산간 마을 동광리는 4·3 당시 큰 피해를 당한 곳으로 지금도 그때의 흔적으로 엿볼 수 있어 4·3 역사를 공부하려는 이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이다.
당시 주민들이 살았던 무등이왓을 비롯해 삼밭구석, 행방불명돼 주검을 찾지 못해 옷가지만을 묻은 헛묘, 크고 작은 자연동굴 등이 있으며, 4·3을 다룬 영화 '지슬'의 배경이 된 장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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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 당시 큰 피해를 입었던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리에 평화·인권교육을 위한 공간이 조성된다.
제주교육청은 `제주4·3 학생교육관(가칭) 건립 건축기획' 용역 최종 보고회를 열어 옛 동광분교 터에 2027년 12월까지 예산 150억원을 들여 4·3 학생교육관을 건립해 평화·인권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겠다고 29일 밝혔다. 4·3 학생교육관은 터 1만2308㎡에 지상 2층, 건축 연면적 1930㎡ 규모로 계획됐다. 제주교육청은 4·3 학생교육관을 “4·3의 화해와 상생의 정신을 계승 발전시키고 평화·인권교육의 내실화 및 전국화, 미래 세대 교육의 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교육관에는 4·3 관련 전시 공간과 영상, 체험 공간을 비롯해 4·3 평화·인권교육 활동을 진행할 세미나실 등이 마련된다. 야외에도 4·3을 상징하고 기억하는 공간이 조성된다.
중산간 마을 동광리는 4·3 당시 큰 피해를 당한 곳으로 지금도 그때의 흔적으로 엿볼 수 있어 4·3 역사를 공부하려는 이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이다. 당시 주민들이 살았던 무등이왓을 비롯해 삼밭구석, 행방불명돼 주검을 찾지 못해 옷가지만을 묻은 헛묘, 크고 작은 자연동굴 등이 있으며, 4·3을 다룬 영화 ‘지슬’의 배경이 된 장소이기도 하다. 1948년 11월 무등이왓 주민들이 토벌대에 학살되고 마을이 불타 없어진 뒤 동광리 주민 120여명은 인근 자연동굴인 큰넓궤에 숨어들었다. 그러나 굴속에서 지낸 지 40여일 뒤 토벌대에 발각됐고, 다행히 주민들의 저지로 굴 속으로 진입하지 못한 토벌대가 철수한 뒤 주민들은 한라산 볼레오름으로 도피했으나 토벌대에 총살되거나 체포된 뒤 정방폭포 인근에서 학살됐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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