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하락세 타는 키움, 하지만 위안 삼을 수 있는 건 선발 김인범의 신기록

김하진 기자 2024. 4. 29.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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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김인범. 연합뉴스



지난 26일 삼성전에서 등판했던 키움 김인범. 연합뉴스



줄부상 속에서도 버티던 키움이 최근에는 결국 하락세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

4월 중순 2위까지 치고 올라갔던 키움은 29일 현재 7위까지 떨어졌다.

지난 26~28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렸던 삼성과의 3연전을 모조리 내줬다.

키움은 개막 전부터 줄부상이 이어졌다. 대만에서 열린 스프링캠프에서 외야수 이주형, 투수 장재영이 부상을 입고 조기 귀국했다.

먼저 부상을 털고 돌아온 이주형은 12일 다시 햄스트링 부상으로 다시 이탈했다.

이밖에 포수 김동헌이 4월 초 팔꿈치 인대 파열이라는 판정을 받고 사실상 시즌 아웃됐고 지난 14일에는 내야수 이재상이 훈련 도중 오른손 네번째 손가락 부상을 입었다. 게다가 지난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더블헤더 1차전에서는 베테랑 이형종이 자신이 친 파울타구에 발등을 맞아 골절을 입었고 수술대에 올랐다.

대부분이 타선에서의 이탈이라 팀 타격 부진으로 바로 연결됐다. 삼성과의 3연전 중 두 경기에서는 한 점도 뽑아내지 못했다. 28일에는 6득점에 성공했으나 키움이 내준 점수가 더 많아 6-11로 패했다.

이런 과정에서도 키움이 위안을 삼을 수 있는 요소는 새로운 선발 투수의 발견이다.

김인범은 지난 26일에 신기록을 세웠다. KBO리그 역대 데뷔전 이후 최다 연속 무실점 기록이다.

전주고를 졸업한 뒤 2019년 넥센에 2차 4라운드 34순위로 지명을 받은 김인범은 2021년 8월29일 잠실 LG전에서 처음으로 기회를 받아 마운드에 올랐다. 이날 3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는 등 그 해 3경기 5.1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김인범은 올시즌에는 지난 2일 삼성전부터 구원 등판해 5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그리고 지난 21일 두산전에서는 선발로 기회를 얻어 5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26일 고척 삼성전에서 5회 1실점을 하기 전까지 무실점 기록을 이어갔다. 종전 현대 조용준이 2022년 4월5일 수원 SK전부터 4월21일 수원 한화전까지 기록한 18이닝을 넘어 19.2이닝 동안 무실점을 기록했다. 비록 26일 경기에서는 5이닝 1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지만 키움으로서는 선발진의 희망을 봤다.

키움은 개막 전부터 선발진을 꾸리는데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하영민, 김선기 등 토종 선발진 2자리는 채워졌지만 5선발 자리의 주인은 계속 바뀌었다. 최고 구속이 140㎞ 초반에 불과하지만 제구력으로 1군에서 살아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예기치 못한 부상으로 하락세를 피하지 못한 키움이지만 선발 투수의 발견은 그나마 위안거리가 될 수 있었다.

키움 김인범. 연합뉴스



김인범은 “기록을 경신했다는 것을 전혀 인식하지 못했다. 너무 기분 좋은 소식인 것 같다. 무실점 중인 것에 대해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한 타자 한 타자 상대하는 것만 집중하려고 했다. 그러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자신 있게 던졌다”라고 했다.

이어 “구속이 빠르지 않다 보니 다양한 변화구를 최대한 스트라이크존 좌우로 던지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며 자신이 살아남는 법에 대해 전했다.

그러면서도 “아직 선발투수로서 자리를 잡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처럼 열심히 하다 보면 내 자리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겸손함도 잃지 않았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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