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혜택 줄어드나…번호이동 수수료 증가

박준호 2024. 4. 29.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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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부터 90일 이내 번호이동(MNP) 가입시 알뜰폰 업체가 부담하는 수수료가 기존보다 4.5배 늘어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는 내달 1일부터 90일 이내 번호이동시 알뜰폰 사업자에게 건당 3600원의 수수료를 청구하기로 했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영세업체 입장에선 매출 대비 수수료 비용 부담이 워낙 크다 보니 결국 요금을 높이거나 혜택을 줄이는 수밖에 없다"면서 "번호이동 시장도 위축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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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알뜰폰 스퀘어에서 한 시민이 알뜰폰을 체험하고 있다.

내달부터 90일 이내 번호이동(MNP) 가입시 알뜰폰 업체가 부담하는 수수료가 기존보다 4.5배 늘어난다. 건당 3600원 수준이다. 기존 운영비 명목으로 받던 800원에서 2800원을 추가로 부과하는 것이다. 수익성 악화로 인한 알뜰폰 요금 혜택 감소가 우려된다. 무약정에 기반한 알뜰폰 간 환승 시장도 위축될 가능성이 커졌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는 내달 1일부터 90일 이내 번호이동시 알뜰폰 사업자에게 건당 3600원의 수수료를 청구하기로 했다. 지금도 일반 번호이동 수수료 800원을 내고 있으나 앞으로 90일 이내 이동에 따른 민원수수료 체계를 신설하는 게 핵심이다.

번호이동 제한기간은 3개월이 원칙이다. 다만 고객이 관리기관인 KTOA에 별도로 신청하면 16일째부터는 재이동이 가능하다. KTOA가 번호이동 전산시스템을 관리하고 있어서다.

KTOA는 번호이동 처리업무 운영 비용을 분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당초 알뜰폰에 건당 4000원을 추가 지급할 것을 요구했다가 사업자 협의를 거쳐 2800원으로 30% 낮췄다. 알뜰폰 업계는 협회 이사사 중심으로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이에 대응해왔다.

알뜰폰 업계는 기존 800원에서 3600원으로 대폭 늘어난 수수료 부담이 과하다는 입장이다. 약정기간이 2년으로 잡혀있는 이동통신(MNO)의 경우 3개월 이내 번호이동 수요가 많지 않지만, 무약정 요금제가 대부분인 알뜰폰은 좋은 조건의 요금을 찾아 수시로 옮겨 다니는 메뚜기족이 상당수다.

실제 지난해 알뜰폰 간 번호이동 건수는 162만6165건으로 전년(88만9982건)과 비교해 82.7% 급증했다. 올해 1분기 들어서도 50만5039건으로 작년 동기대비 62.2% 늘었다.

이번 수수료 인상에 따른 추가 납부 비용은 8억4000만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그중 65%인 약 5억5000만원이 알뜰폰 사업자 부담이다. 이 수수료는 고객에게 청구할 수 있지만 대부분 사업자가 자체 부담해왔다.

MNP 수수료만 오른 것이 아니다. KTOA는 사업자가 특정되지 않은 단순 민원의 경우 건당 1000원을 기준으로 균등분담하기로 했다. 고객센터를 통해 접수된 번호이동 관련 민원에 대해 해당 사업자에게 비용을 청구하는 것이다. 알뜰폰 입장에선 기존에 없던 비용 부담이 새롭게 발생하는 셈이다.

알뜰폰 내부에서는 가입자 유치를 위한 공격적 프로모션을 자제할 수밖에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가격 경쟁력을 위해 수익성을 포기하다시피 한 '0원 요금제' 등은 수수료 부담까지 더해져 지속이 어렵다는 것이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영세업체 입장에선 매출 대비 수수료 비용 부담이 워낙 크다 보니 결국 요금을 높이거나 혜택을 줄이는 수밖에 없다”면서 “번호이동 시장도 위축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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