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짝과 호흡, 챔피언 벨트까지... 우승 물꼬 튼 매킬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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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데뷔 14년 만에 처음 나선 '2인 1조' 대회 취리히 클래식에서 셰인 라우리(아일랜드)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대회 규정상 매킬로이와 라우리는 각각 128만6050달러(약 17억7300만원)씩 우승 상금을 나눠가졌다.
지난 1월 DP월드투어 히어로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에서 우승했지만 PGA 투어에서는 8개 대회에서 한 차례 톱10에 오른 게 전부였던 매킬로이로서는 분위기 전환이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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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친’ 라우리와 호흡 과시해
PGA 투어 통산 25승 달성
매킬로이와 라우리는 29일(한국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애번데일의 TPC 루이지애나(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4라운드에서 4타를 줄여 채드 레이미(미국)·마틴 트레이너(프랑스)와 합계 25언더파 263타로 동률을 이뤘다. 이어 18번홀(파5)에서 열린 연장 첫 홀에서 파를 지켜 보기를 적어낸 레이미·트레이너를 제치고 우승했다. 매킬로이는 지난해 7월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 이후 9개월여 만에 PGA 투어 통산 25승을 달성했고, 라우리는 2019년 7월 디오픈 이후 4년 9개월 만에 3승에 성공했다. 대회 규정상 매킬로이와 라우리는 각각 128만6050달러(약 17억7300만원)씩 우승 상금을 나눠가졌다.
이번 대회는 매킬로이의 참가가 유독 주목받았다. 매킬로이는 지난해까지 데뷔 후 한번도 취리히 클래식에 나서지 않았다. 단체전 방식으로 바뀐 2017년 이후는 물론 개인전으로 열린 이전에도 출전하지 않았다. 영국 매체 미러에 따르면 매킬로이는 지난해 미국과 유럽의 골프 대항전 라이더컵에서 미국을 꺾은 뒤 가진 한 식사 자리에서 라우리에게 출전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킬로이는 주니어 시절부터 함께 골프를 하고, 라이더컵에서 좋은 추억을 쌓았던 라우리와 취리히 클래식에서 환상적인 호흡을 과시했다. 둘은 둘째날 선두로 나서는 등 대회 내내 상위권을 달렸다. 최종일에 치열한 순위 싸움 끝에 4타를 줄여 공동 선두로 마쳤다. 이날만 9타를 줄인 레이미·트레이너와 연장 승부를 치른 매킬로이·라우리는 침착하게 파로 막아내고 먼저 경기를 마쳤다. 연장 첫 홀에서 티샷부터 실수를 범한 레이미·트레이너가 끝내 1.5m 파 퍼트를 놓치자 매킬로이와 라우리는 서로 진한 포옹을 나누면서 우승을 자축했다.
매킬로이는 경기 후 “항상 즐거울 때 최고의 골프를 하는 것 같다. 가장 친한 친구와 같은 무대에서 우승을 함께 해 멋진 한 주를 보냈다”면서 “내년에도 이 대회에 돌아오겠다”며 힘줘 말했다. 라우리는 “1주일 내내 모든 것이 훌륭했다. 매 순간이 즐거웠다. 로리는 훌륭한 팀 동료였고, 나 자신을 믿게 해줬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한편 이 대회에 나섰던 이경훈은 마이클 김(미국)과 짝을 이뤄 합계 20언더파 268타로 공동 1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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