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패인데 지옥 일정까지…' 위기의 토트넘, UCL행 가능성은?

아쉬워하는 손흥민. 연합뉴스

토트넘 패배. 연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이 '북런던 더비'에서 패하면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와 멀어졌다.

토트넘은 28일(한국 시각)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EPL 35라운드 홈 경기에서 아스널에 2대3으로 패했다. 같은 북런던을 연고로 둔 아스널과 라이벌 매치에서 자존심을 구겼다.

토트넘은 전반에만 3골을 내주며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후반 들어 2골을 몰아치며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비록 결과는 패배였으나,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투혼을 발휘하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우승 경쟁 중인 아스널은 이날 승리로 1위를 굳혔다. 25승5무5패 승점 80을 기록, 한 경기를 덜 치른 2위 맨체스터 시티(승점79·24승7무3패)를 1점 차로 따돌렸다. 무패 우승을 달성한 2003-2004시즌 이후 20년 만의 정상을 노리고 있다.

반면 토트넘은 차기 시즌 UCL 진출을 위해 절실했던 승점 3을 놓쳤다. 이날 패배로 18승6무9패 승점 60에 그치면서 5위에 머물렀다. 이로써 UCL 진출의 마지노선인 4위 애스턴 빌라(승점 67·20승7무8패)와 격차를 좁히는 데 실패했다.

비록 빌라가 2경기를 덜 치른 상황이라 여전히 4위 탈환의 가능성이 남았지만, 만만치 않은 상대들과 잔여 일정을 앞두고 있어 불안감이 맴돌고 있다. 토트넘은 남은 5경기에서 첼시(원정), 리버풀(원정), 번리(홈), 맨체스터 시티(홈), 셰필드 유나이티드(원정) 순으로 만난다.

특히 최근 2연패의 수렁에 빠진 가운데 소위 '빅6'라 불리는 첼시와 리버풀을 연달아 상대한다. 두 경기 모두 원정에서 치르는 만큼 힘든 경기가 예상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4위 애스턴 빌라. 연합뉴스

토트넘 다음 상대는 첼시. 연합뉴스

먼저 토트넘은 다음달 3일 오전 3시 30분 첼시 원정에 나선다. 현재 첼시는 9위(승점 48·13승9무11패)로 토트넘보다 순위는 낮지만 까다로운 상대임을 틀림없다. 토트넘은 첼시와 직전 맞대결인 11라운드 경기에서 1대4로 대배한 바 있다.

첼시전을 마치고 이틀 휴식을 취한 뒤에는 리버풀 원정길에 오른다. 2위(승점 75·22승9무4패)에 위치한 리버풀은 홈에서 막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 시즌 EPL에서 치른 17번의 홈 경기에서 13승3무1패로 압도적이었던 만큼 토트넘 입장에서는 험난한 원정길이 될 수 있다.

토트넘은 이후 5월 11일 번리와 홈 경기를 치른다. 번리는 현재 19위(승점 24·5승9무21)로 비교적 약체로 꼽히지만 시즌 막판 강등권 탈출을 위해 토트넘전에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 역시 결코 방심할 수는 없다.

이어지는 경기는 2위 '강호' 맨체스터 시티(승점 79·24승7무3패)와 맞대결이다. 맨체스터 시티는 EPL 역대 최초 4연속 우승을 위해 득점 1위 엘링 홀란(21골) 등을 앞세워 총력전을 펼칠 전망이다.

이후 시즌 최종전 상대는 20위 셰필드 유나이티드(승점 16·3승7무25패)로 역시 강등권인 만큼 결과를 쉽게 예측할 수 없다.

빌라에 비해 빡빡한 일정이다. 3경기를 남겨둔 빌라는 브라이턴(원정), 리버풀(홈), 크리스털 팰리스(원정) 순으로 맞붙는다. 리버풀이 가장 까다로운 상대로 꼽히고, 브라이턴과 팰리스는 모두 중위권으로 빌라보다 낮은 순위에 자리하고 있다.

현재 토트넘은 5경기, 빌라는 3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두 팀이 나란히 잔여 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면 빌라가 승점 76으로 최소 4위를 확정하고, 토트넘은 승점 75로 5위에 그치게 된다.

토트넘 입장에서는 빌라가 남은 3경기에서 미끄러지길 바라면서 잔여 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해야 UCL 진출의 희망을 살릴 수 있다.

CBS노컷뉴스 김조휘 기자 startjoy@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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