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형 당뇨 환자 정신 건강 ‘적신호’…“치료 시스템 개선 절실”
몸속에서 인슐린을 만들지 못하는 1형 당뇨 환자들은 정신건강질환 발생 위험이 두 배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내과 김재현·김규리 교수 연구팀은 1형 당뇨 환자들의 정신건강질환 위험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1형 당뇨는 평생 관리해야 하는 만성 질환으로 비교적 어린 나이에도 발병해 소아당뇨라고도 알려져 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당뇨병과 신진대사’ 최근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2009년 1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국민건강보험 데이터를 토대로 성인이 된 뒤 1형 당뇨 진단 환자 1만391명과 일반인 5만1995명을 평균 7.94년 추적 관찰했다.
분석 결과 성인이 된 후 1형 당뇨로 진단된 환자들은 일반인 보다 정신건강질환 발생률이 2배 이상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신 질환별 위험을 추가 분석한 결과도 비슷했다. 또 성인이 된 후 1형 당뇨로 진단된 환자들이 일반인 보다 음주 및 약물 오남용은 4배, 우울증 3배, 성격 및 행동 장애 2.6배, 기분 장애와 섭식 장애 2.5배, 불안 및 스트레스 장애 1.9배로 발생 위험이 더 높았다.
최근 영국 바이오뱅크 데이터 평가에서는 1형 당뇨 환자의 42%가 31~60세라고 집계됐다. 그만큼 성인 환자 관리에 대한 수요도 늘어나는 추세란 것이다. 하지만 우리 사회의 현실은 이를 반영해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에서 1형 당뇨에 대한 인식은 낙인 점수가 59점으로 호주 53점, 터키 47점, 덴마크 43점보다 높다. 김재현 교수는 “하이브리드 폐루프 시스템과 같이 외부 노출 없이 혈당 모니터링과 인슐린 주사가 가능한 치료도 있지만 모든 당뇨 환자들이 할 수 있는 치료가 아니다”라면서 “이러한 기술들이 사실 정신건강 질환을 앓고 있는 1형 당뇨 환자에게 특히 필요하며 하루 빨리 사회적 인식과 치료 시스템이 개선되어 1형 당뇨 성인 환자들도 혜택을 받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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