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만 그만둬야 하나"… 충주택견단 '성희롱' 등 제보자 응급실행

윤원진 기자 2024. 4. 29.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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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충북 충주시립택견단에서 불거진 성희롱 및 집단 따돌리기 의혹을 둘러싼 파장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택견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충주시립택견단 내 성희롱과 집단 따돌리기 의혹은 과거에도 지속 제기돼왔다고 한다.

충주시립택견단에선 지난 2016년쯤에도 성희롱 의혹이 불거졌지만, 당시엔 해당 남성 단원이 사직서를 내며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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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충북 충주시립택견단 성희롱과 집단 따돌리기 의혹을 제대로 확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충주 택견원.(자료사진)2024.4.29/뉴스1

(충주=뉴스1) 윤원진 기자 = 최근 충북 충주시립택견단에서 불거진 성희롱 및 집단 따돌리기 의혹을 둘러싼 파장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피해자 가족들은 철저한 진상 규명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해당 의혹을 제기한 피해자 A 씨(31·여)가 지난 27일 오전 의식이 없는 상태로 병원 응급실에 실려 갔다고 29일 A 씨 가족들이 밝혔다. A 씨는 그동안 불안 증세로 정신과를 다니면서 처방받은 약 여러 알을 한꺼번에 복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 가족은 시청으로부터 "월요일까지 사퇴서를 내라"는 말을 듣고 "피해자가 그만둬야 하는 현실에 좌절감을 느껴 약을 먹었다"고 전했다. 다행히 A 씨는 당일 오후 정신을 차려 귀가했으며, 주말을 자택에서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가운데 충주시는 이번 의혹에 대한 조사 준비에 착수한 상태다. 집단 따돌리기 의혹은 감사담당관실 조사팀에서, 성희롱 의혹은 여성청소년과 여성정책팀에서 조사한다.

다만 일각에선 "택견 수련장이란 폐쇄적 공간에서 사건이 벌어진 만큼 녹취 파일·동영상 등을 확보하기 쉽지 않아 그 진실을 밝히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택견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충주시립택견단 내 성희롱과 집단 따돌리기 의혹은 과거에도 지속 제기돼왔다고 한다.

이와 관련 A 씨 가족은 경찰 고발도 신중하게 검토 중이다. A 씨 가족은 "가해자로 지목된 남성 단원들이 입을 맞춘다면 결국 피해자만 택견을 그만둬야 하는 실정"이라며 "성희롱이나 비슷한 일을 당했던 선배들의 증언도 증거로 채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택견단 관계자는 "수련장 내부엔 CCTV가 없어 우리도 난감하다"며 "시 조사 결과를 따를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충주시립택견단에선 지난 2016년쯤에도 성희롱 의혹이 불거졌지만, 당시엔 해당 남성 단원이 사직서를 내며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blueseeki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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