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나사' 우주청 닻 올린다…사천은 '글로벌 복합도시'로
우주항공복합도시 건설 특별법 입법 추진
4인 직원 가족 이주 최대 3천만 원 정착 지원 '전국 최고 수준'
버스 노선 신설·사천~서울 직행 철도 건설·사천공항 국제 승격
우주항공청 출범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경상남도가 정상 가동을 위한 외곽 지원에 힘을 쏟고 있다.
도는 우주항공청의 성공적인 안착의 중요한 열쇠 중 하나인 이주 직원의 안정적인 정착 지원을 위한 계획을 마련했다고 29일 밝혔다.
'경남도 우주항공산업 육성 및 우주항공청 연계 지원에 관한 조례'를 개정한 도는 이번 1차 추경안에 정착 지원의 일부를 예산에 반영한다.
정주 여건의 중요성은 이미 해외 사례에서 확인했다.
박완수 지사 등 경남대표단은 지난해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유럽의 우주 심장부인 프랑스 툴루즈 국립우주센터를 벤치마킹하면서 인재와 기업이 모여드는 핵심 요인 중 하나로 정주 여건의 중요성을 공감했다.
특히, 툴루즈는 수도 파리와 멀리 떨어져 있지만, 국립우주센터 설립에 따른 정주여건 개선으로 유럽의 우주항공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 우주항공청이 들어설 사천과 닮아 성공 모델로 꼽힌다.
우선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부)는 임대 주택 180여 가구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사천시는 임대 아파트 50가구와 주택자금의 이자 비용을 최대 90%까지 지원한다.
도는 과기부와 사천시의 행정 지원과 함께 추가로 장·단기 정주여건 개선 지원책을 마련했다.
개청과 동시에 도내 이주 직원을 축하하고자 식당·시장 등에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10만 원 상당의 '웰컴 제로페이'를 지원한다.
특히, 가족 동반 이주를 장려하기 위해 1인당 200만 원, 최대 800만 원의 정착지원금을, 미취학 자녀 양육지원금 1인당 월 50만 원(2년), 초중고 자녀 장학금 1인당 월 50만 원(2년)을 각각 지원한다.
우주항공청 개청 일로부터 3년 안에 주민등록을 경남으로 이전하고 6개월 이상 거주하는 직원·가족이 대상이다.
도의 지원금을 포함해 우주항공청 직원 가족 4명이 이주하면 최대 3천만 원의 정착금을 지원받는다. 과거 서울에서 세종시로 옮겨간 정부 직원의 지원 정책과 비교해도 전국 최고 수준이라고 도는 설명했다.
장기적으로는 우주항공청 본청사를 중심으로 정책·산업·연구 기능과 교육·문화·체육·관광이 어우러져 기업과 인재가 모이는 글로벌 우주항공복합도시를 건설하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22대 국회가 문을 열면 '우주항공복합도시 건설 특별법' 입법에 나설 계획이다.
앞서 박 지사는 사천이 우주항공복합도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2006년 세종특별자치시 건설 당시 사업을 총괄·조정하고자 만든 국토부 산하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과 같은 정부 주도의 전담 조직을 중심으로 한 지원 체제가 필요함을 강조해 왔다.
대중교통 서비스도 개선된다.
개청 일인 다음 달 27일부터 사천시외버스터미널에서 임시청사를 오가는 시내버스가 하루 8회 운행한다. 임시청사에서 사천공항, 진주역을 거쳐 진주시외버스터미널로 이어지는 시외버스 노선 역시 하루 8회 운행을 시작한다.
서울·대전·대구 등 주요 도시에서 삼천포까지 운행하는 시외버스의 노선 중 일부 (하루 2~4회)를 임시청사를 경유하도록 조처할 계획이다.
과기부는 주중에는 임시청사~숙소, 주말에는 임시청사~세종·대전 간 통근버스를 운행한다. 심야 퇴근 직원을 위한 택시 이용을 지원하고, 공유자전거도 마련한다.
진주역을 경유하는 고속열차 증편 방안을 마련한다. 부전~마산 간 철도 개통에 따른 마산역 환승 철도편을 하루 7회 더 확보해 서부경남에서 수도권을 오가는 고속철도를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삼천포와 진주를 잇는 사천우주항공선 건설도 5차 국가철도망 계획('26~'35)에 반영해 향후 사천~서울을 직통으로 연결한다는 방침이다.
남부내륙철도와 연결될 사천우주항공선이 구축되면 현재 4시간이 걸리는 사천~서울 이동 시간이 2시간 40분, 2시간 대로 단축된다. 이를 위해 도는 수도권을 오가는 KTX·SRT 증편과 남부내륙철도 조기 개통 등을 국토부에 적극적으로 건의할 계획이다.
사천공항의 여객·화물 수요 증가에 대비하고자 국제공항 승격도 추진한다. 공항 부지를 현재 4만5299㎡에서 12만 1299㎡로 확장하고, 2.7km 활주로를 3.5km로 연장하는 시설 확장 계획과 함께 여객·화물 터미널을 신축한다.
이와 함께 항공사와 운항 노선 증편을 협의한 내용을 국토부 제7차 공항개발 종합계획('26~'30)에 반영할 방침이다.
경남도 류명현 산업국장과 김영산 교통건설국장은 "우주항공청이 지역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개청을 철저히 준비하겠다"며 "우주항공청을 중심으로 기업과 인재가 모여드는 글로벌 우주항공 복합도시를 조성해 경남이 대한민국 우주항공산업의 중심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우주항공청은 다음 달 27일 사천에 문을 연다. 국가위성운영센터·우주환경센터 등 소속 기관을 포함해 전체 정원은 모두 293명이다.
초대 청장은 윤영빈 서울대 교수, 차장은 노경원 과기부 연구개발정책실장, 우주항공임무본부장은 존 리 전 미국 항공우주국(NASA) 고위 임원이 내정됐다.
5월 임시청사 개청은 행정공무원, 연구직 등 120명 정도로 출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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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CBS 최호영 기자 isaac0421@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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