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 버린 韓 시민들이 만든 예술작품…외국인 구경거리

[서울=뉴시스] 서울 명동 길거리 한쪽에 수북하게 쌓인 쓰레기를 자진해 치운 시민의 훈훈한 사연이 전해져 화제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최윤서 인턴 기자 = 서울 명동 길거리 한쪽에 수북하게 쌓인 쓰레기를 자진해 치운 시민의 훈훈한 사연이 전해져 화제다.

26일 온라인 커뮤니티 웃긴대학에 '명동 길거리 창작물을 치우면 처벌받으려나?'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명동 다이소에 들렀는데, 외국인들도 엄청 많은 다이소 앞 변압기에 시민들이 하나하나 모여서 손수 이런 예술작품을 만들어 놨더라"며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A씨가 올린 사진에는 변압기 위에 가득히 놓인 페트병과 플라스틱 음료 컵들이 담겨 있었다. A씨는 이처럼 무단 투기된 쓰레기들을 가리켜 ‘길거리 창작물’이라고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A씨는 "외국인들이 명물인 것처럼 사진을 찍고 가더라"라며 "1시간이 남는데 할 일이 없어서 하나하나 치워 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직접 음료 뚜껑을 열어 남은 음료를 바로 앞에 위치한 하수구로 흘려보낸 뒤, 변압기 위에 있던 쓰레기들을 일단 바닥에 내려두고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는 “정말 더러웠다. 날이 4월인데 벌써 덥기도 했다”며 “근데 이렇게 치우는 게 딱 보이는 데도 다른 사람들이 또 올려두더라. 양심 뭐냐”며 분노했다.

그러면서 A씨는 "착한 일 한다는 생각보다 국위선양 한다는 마음으로 1시간 정도 쓰니까 뿌듯했다"며 "치우다보니 1시간이 금방 갔다"고 전했다.

A씨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A씨가 청소한 이후 변압기 위에 가득 했던 쓰레기들은 잘 분리돼 변압기 뒤에 쌓여 있다. 변압기 주변 역시 깨끗하게 정리된 상태다.

A씨는 "사실 그냥 지나칠까 했는데 막상 하고 나니 뿌듯하다"며 "BTS나 뉴진스만 한국을 알리는 게 아니라 우리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아직 대한민국은 살만하다" "멋진 청년이다" "버린 애들은 CCTV 설치해서 누군지 찾아야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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