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찾으러 왔는데”...제 발로 경찰서 찾은 ‘음주운전자’

분실한 휴대전화 찾으러 간 운전자
붉은 얼굴 보고 음주 사실 잡아낸 경찰

음주운전 혐의로 A씨를 검거하는 경찰. 경찰청 유튜브 채널

 

음주운전을 한 남성이 스스로 경찰서를 찾아가 붙잡힌 사연이 전해졌다.

28일 경찰청 유튜브 채널에 게시된 영상에 따르면 17일 오후 10시쯤 서울 동작경찰서에 한 차량이 나타났다. 차량은 경찰서로 제대로 들어오지 못하고 전진, 후진을 반복하다 입구에 비스듬하게 차를 주차했다.

잠시 후 차량에서 내린 남성 A씨는 경찰서 정문 초소에 다가가 근무 중인 경찰에게 “분실한 휴대전화를 찾으러 왔다”고 했다.

그런데 근무 중이던 경찰은 A씨를 의심의 눈초리로 쳐다보기 시작했다. A씨의 얼굴에 붉은 기가 돌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미 경찰은 A씨가 주차할 때부터 차량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었고 음주운전으로 의심하고 있었다.

경찰은 A씨에게 “혹시 술 드셨냐”고 물었고 A씨는 “술은 무슨 술이냐”며 부인했다. 경찰관은 A씨에게 “후 하고 불어보세요”라고 했다. A씨는 입모양으로 부는 시늉을 했고 다시 불어보라는 경찰관의 요구에 어쩔 수 없이 입김을 불었다.

A씨가 입김을 부는 순간 경찰은 음주 사실을 확인했고 A씨에게 차 열쇠를 넘겨받은 뒤 교통안전계와 지구대에 지원을 요청했다.

잠시 후 도착한 경찰들이 음주 측정을 한 결과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정지(0.03% 이상 0.08% 미만)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A씨를 그 자리에서 입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