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통한 표정' 손흥민, 그래도 포기 안 했다 "남은 5팀, 모두 박살 내겠다" 다짐... 맨시티·리버풀도 안 두렵다

[스타뉴스 | 박재호 기자]

손흥민이 어두운 표정으로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토트넘 공식 유튜브 채널 영상 갈무리.

손흥민이 지난 28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핫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트넘 대 아스널의 '2023~20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5라운드에서 고분분투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득점 후 기뻐하는 아스널 선수들. /AFPBBNews=뉴스1

손흥민(32)의 얼굴엔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는다. 남은 5경기를 모두 박살낸다는 각오다.

토트넘은 지난 28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핫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5라운드 홈 경기에서 2-3으로 패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승점 60(18승6무9패)으로 5위에 머물렀다. 토트넘보다 두 경기 덜 치른 4위 아스톤 빌라(승점 67)와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인 걸린 4위 싸움이 더욱 불리해졌다.

이날 토트넘은 전반 15분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가 코너킥 상황에서 자책골을 넣으며 선제골을 내줬다. 기세를 잃은 토트넘은 전반 27분 부카요 사카, 전반 38분 카이 하베르츠에게 연이어 실점하며 전반을 0-3으로 마쳤다.

후반전 토트넘이 추격했다. 후반 19분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상대 골키퍼 라야의 실수를 틈타 만회골을 넣었다. 후반 42분 손흥민이 페널티킥 골을 넣으며 1골 차로 추격했지만 아스널의 3-2 승리로 끝이 났다. 토트넘은 상대의 역습과 코너킥 등 세트피스에서 연달아 실점을 허용하며 수비 불안을 노출했다.

최전방 공격수로 출격해 풀타임을 소화한 손흥민은 후반 막판 페널티킥으로 리그 16호골을 기록했지만 패배에 고개 숙였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이날 손흥민에게 팀 내 두 번째로 높은 평점 7.5를 부여했다. 가장 높은 평점은 0-3으로 끌려가는 상황에서 추격골을 넣은 센터백 크리스티안 로메로로 7.8이다.

손흥민이 아스널전 이후 인터뷰하는 모습. /사진=토트넘 공식 유튜브 채널 영상 갈무리.

29일 토트넘 공식 채널에 따르면 손흥민은 경기 후 관중이 모두 빠져나간 텅 빈 경기장에서 어두운 표정으로 인터뷰에 임했다.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다. 경기 소감을 묻자 그는 "받아들이기 힘들다. 제 생각에 우리가 경기를 지배했고 경기력도 좋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3골을 실점했다는 것이 고통스럽다"고 무겁게 입을 뗐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실점을 지적했다. 손흥민은 "이런 경기에서 우리는 더욱 발전해야 한다. 특히 세트피스 수비에서 문제가 발생한다. 개개인의 문제가 아닌 팀적으로 강하게 대처해야 한다"며 "아스널이 올해 많은 득점을 했지만 우리가 더 잘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승점도 얻지 못하고 좋은 흐름과 기분도 날아갔다. 정말 고통스럽다"며 "전반전에 보여준 경기력은 팬들이 원했던 것이 아니다. 후반에 모두 나아졌지만 이런 패턴이 습관이 되면 안 된다. 전반전 경기력이 좋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트넘은 리그 종료까지 5경기가 남았다. 최대한 많은 승점을 노려야 하지만 상대 대부분 까다롭다. 우승권인 맨체스터 시티, 리버풀과 만만치 않은 상대인 첼시를 만난다. 또 번리, 셰필드까지 잔류 경쟁 중인 팀들과 만나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된다.

하지만 손흥민은 남은 경기 더욱 나아질 것으로 예고했다. 그는 "오늘 우린 후반전에 좋은 에너지, 좋은 태도, 좋은 공격과 위치선정을 보여줬다. 어느 팀이든 우리를 막기 쉽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스스로 더욱 믿어야 한다. 강팀을 상대해도 세트피스, 스로인 등 기본적인 것들을 잘 해내야 한다. 전보다 나은 경기력을 보이는 방법뿐이 없다"고 말했다.

이제 토트넘은 오는 5월 3일 첼시 원정을 떠난다. 지난 맞대결에서 1-4 대패를 안긴 상대다. 첼시전을 어떻게 준비할 것이냐는 질문에 손흥민은 "특별한 것은 없다. 오늘 경기를 복기하고 어떤 부분을 더 잘할수 있는지 찾아야 한다. 개인적으로도 발전해야 할 부분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축구계에 있고 축구를 사랑한다. 팬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다. 남은 5경기 모든 상태팀을 다 박살내겠다"고 다짐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 /AFPBBNews=뉴스1

손흥민뿐 아니라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깊은 아쉬움을 나타냈다. 29일 영국 '스카이 스포츠'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우리는 전반전에 상대가 너무 쉽게 골을 만들도록 허용했다. 이는 현재 우리 수준에서 용납할 수 없고 대가를 치른 셈이다. 매우 실망스럽다"고 총평했다.

수비에서 충분한 대비를 하지 못했음을 인정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우리는 수비 전환이나 세트피스에서 탄력적이지 못했다. 아스널이 너무 쉽게 접근하도록 허용했다. 그들은 좋은 측면 공격을 지녔고 우리가 단단히 잠그지 않으면 그들은 밀고 들어올 것이다"라고 말했다.

토트넘은 리그 종료까지 5경기가 남았다. 최대한 많은 승점을 노려야 하지만 상대는 대부분 까다롭다. 우승권인 맨체스터 시티, 리버풀과 만만치 않은 상대인 첼시를 만난다. 또 번리, 셰필드까지 잔류 경쟁 중인 팀들과 만나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된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우려되는 부분이 많다. 한 가지를 고치기 위해 여러 가지를 고쳐야 하는 상황이다. 분명 오늘 경기력은 별로였고 벌을 받았지만 후반에는 훨씬 나아졌다"고 전했다.

손흥민이 지난 28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핫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트넘 대 아스널의 '2023~20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5라운드에서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AFPBBNews=뉴스1

박재호 기자 pjhwak@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