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가 다시 기회를 잡나, 동료 부상에 유럽챔피언스리그 4강에서 선발 복귀 전망

황민국 기자 2024. 4. 29.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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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Getty Images



벤치에 앉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던 국가대표 수비수 김민재(28·바이에른 뮌헨)에게 다시 그라운드에 나설 반전의 기회가 나타났다.

김민재 대신 주전을 꿰찬 마타이스 데 리흐트가 부상으로 쓰러졌기 때문이다.

바이에른 뮌헨은 5월 1일 독일 뮌헨 알리안츠아레나로 스페인 명문 레알 마드리드를 불러들여 2023~2024 유럽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을 치른다.

지상 최고의 축구쇼로 불리는 이 무대는 뮌헨이 이번 시즌 유일하게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 있는 기회다.

독일 분데스리가 최강으로 군림해왔던 뮌헨은 11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컵을 빼앗겼을 뿐만 아니라 독일축구협회(DFB) 포칼에선 3부리그 자르브뤼켄에 패배해 일찌감치 짐을 싸면서 체면을 구겼다.

이 때문에 이번 시즌을 끝으로 지휘봉을 내려놓는 토마스 투헬 감독은 챔피언스리그 하나에 올인을 선언한 상태다.

문제는 뮌헨이 결승 진출의 첫 단추가 걸린 1차전에 최상의 전력을 내놓을 수 없다는 데 있다. 투헬 감독은 최근 데 리흐트와 에릭 다이어의 중앙 수비수 조합을 선호하고 있는데, 데 리흐트가 지난 27일 프랑크푸르트전에서 공중볼 경합 과정에서 무릎을 다쳤다. 김민재가 후반전부터 데 리흐트 대신 수비를 책임져야 했다.

독일의 ‘쥐트도이체차이퉁’은 29일 데 리흐트가 무릎 인대 통증으로 절뚝이며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독일 언론인 ‘스카이스포츠’는 데 리흐트가 레알 마드리드와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을 대비하는 훈련에 불참했다는 사실도 조명했다.

뮌헨 내부에선 데 리흐트의 출전 가능성에 의견이 갈린다. 투헬 감독은 “데 리흐트는 무릎 인대에 통증을 느끼고 있다. 경기 전까지 회복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우려는 표한 반면 맥스 에베를 뮌헨 디렉터는 “검진에선 문제가 없었다. 레알 마드리드전에 출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데 리흐트는 “상황을 봐야한다”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데 리흐트의 부상이 안타깝지만, 김민재는 최상의 대안이 될 수 있다. 김민재가 카타르 아시안컵 이후 뮌헨에서 주전을 내려놨지만 기량 면에선 손색이 없는 것도 사실이기 때문이다. 김민재가 도전적인 수비 대신 안정적인 수비를 꾀한다면 뮌헨의 우승 도전에도 힘이 실린다. 더군다나 김민재는 이번 4강이 첫 도전이다. 역대 한국인 선수 가운데 4강 무대를 밟은 것은 박지성과 이영표(이상 은퇴), 손흥민(토트넘) 등 3명 뿐이다.

김민재의 이번 출전 여부는 뮌헨에서의 미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뮌헨이 올 여름 새로운 중앙 수비수 영입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 레버쿠젠의 무패 행진을 이끌고 있는 조나단 타가 유력한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기존 라이벌들과의 경쟁도 쉽지 않은 김민재로선 시즌이 끝나기 전까지 자신의 입지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무관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뮌헨에 빅이어(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의 애칭)를 안긴다면 더 할 나위가 없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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