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는 말한다] 쓰레기 범벅된 바닷가…감시·점검 예산은 전액 삭감
[앵커]
국가지질공원인 서해 백령도와 대청도 해안에 쓰레기가 가득 쌓이고 있습니다.
바다에 버려진 폐어구 등이 파도에 떠밀려오는 건데요.
주민들 피해는 물론 환경 오염도 우려되지만, 해양 쓰레기를 감시, 점검하는 예산은 올해 전액 삭감됐습니다.
이슬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규암 절벽이 절경을 이룬 백령도.
해안 한편을 각종 쓰레기가 뒤덮었습니다.
중국에서 온 거로 보이는 생수병부터 각종 폐어구까지 가지각색입니다.
천연기념물인 사곶 해변도 바다에서 밀려온 쓰레기로 가득 찼습니다.
[박옥희/인천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 "플라스틱 그리고 스티로폼, 그 다음에 플라스틱 종류로 돼 있는 폐어구들이 가장 많은 형태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쓰레기의 양이 워낙 많다 보니 주민들은 치울 엄두도 못 내고 있습니다.
[김종화/백령도 주민 : "감당하기 많이 어렵죠. 사역을 쓰고 있거든요, 옹진군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너무 처리가 다 안 돼요. 엄청나요."]
쓰레기가 얼마나 쌓이는지, 어디서 흘러오는지 실태 파악마저 어렵습니다.
정부는 2008년부터 해양 쓰레기 감시·점검을 민간에 위탁했지만 올해는 관련 예산 4억 원이 모두 삭감돼 사업이 중단된 상태입니다.
해안에 밀려온 쓰레기들은 잘게 부서지면서 미세플라스틱 오염 등 2차 피해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신동하/인하대 화학과 교수 : "파도라든가 마찰에 의해서, 태양 빛이나 자외선 이런 것들 때문에 풍화가 돼서, 더 작은 미세플라스틱이 생성되기도 하고요."]
정부 차원의 해양 쓰레기 일제 조사는 지난 2018년이 마지막입니다.
당시 파악된 국내 해양 쓰레기는 약 14만 5천 톤입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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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기 기자 (wakeup@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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