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은 절대 뒤를 돌아보지 않는다" 김광현의 극찬, KBO 통산 홈런 1위는 괜히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최정(37)을 한마디로 정의해 달라는 말에 SSG 랜더스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그를 가장 오래 지켜본 김광현(36)은 이렇게 말했다.
최정은 지난 24일 부산 사직 롯데전에서 이인복(33)을 상대로 좌월 1점 홈런을 쏘아 올리며 KBO 리그 새 역사를 썼다. 개인 통산 468호 홈런으로 '라이언 킹' 이승엽(48) 현 두산 감독의 467홈런을 넘어 KBO 리그 통산 최다 홈런 1위 선수가 된 것.
유신고를 졸업한 최정은 2005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의 1차 지명을 받고 프로에 입단했다. 그해 5월 21일 인천 현대전에서 만 18세 2개월 23일의 나이로 데뷔 8경기 만에 첫 홈런을 터트렸다. 첫 시즌 1홈런에 그친 최정은 이듬해 92경기에서 12개의 아치를 그린 이후 19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 중이다. 이 역시 KBO리그 역대 최장 두 자릿수 홈런 기록. 올해도 만 37세의 많은 나이에도 벌써 11홈런을 기록, 팀 동료 한유섬(36)과 함께 리그 공동 1위에 올라와 있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는 1.072로 단연 1위다.
최정의 매년 꾸준한 활약에 김태균(42) KBS N 스포츠 야구 해설위원은 성실함과 노력을 이야기했다. 김태균 해설위원은 "같은 팀에서 뛴 적은 없지만, 대표팀에서만 봐도 최정은 항상 성실하고 굉장히 연구를 많이 하는 선수였다. 미국과 국내 가릴 것 없이 항상 잘 치는 선수들의 폼을 연구하면서 노력하는 선수였다"며 "최정이 처음부터 홈런타자는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러한 노력 덕분에 대한민국 최고의 홈런 타자로 성장한 것 같다. 선배가 봐도 굉장히 배울 점이 많고 본받을 점이 많은 선수였다"고 칭찬했다.
김광현도 이러한 평가에 동의하면서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최정의 승부욕을 추가로 이야기했다. 김광현은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최)정이 형은 지금도 경기에 나가기 전에 가장 긴장하는 선수다. 생각해보면 신인 때보다 더한 것 같다. 지금 신인들보다 더 긴장을 많이 하고 들어가는 선수가 최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승부욕이 엄청나게 강하다. 칠 수 있을 것 같은데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지 못하고 오면 화를 낸다. 그런데 화를 내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내가 다음 타석에서는 어떻게든 변화를 줘서 칠 거라는 생각을 한다. 자신의 실수와 부담감을 이겨내려고 한다. 그렇게 하나하나에 집중하고 간절한 게 다른 선수들과 다르다"고 덧붙였다.
프로 선수라면, 그중에서도 롱런하는 리그 정상급 선수라면 대부분 뼈를 깎는 노력을 하고 야구에 대한 열정은 어느 선수에 못지않다. 최정을 천재보다 노력형에 가깝다고 평가한 SSG 구단 관계자는 "최정은 쉴 때도 한국, 미국, 일본 야구의 다른 선수 영상만 본다. 훈련할 때도 공 하나 허투루 보내는 법이 없다. 단순히 연습 타구가 담장을 넘어가는 결과를 보는 것이 아니라 그날 게임에 대비해 자신이 준비했던 것이 나올 때까지 스윙을 반복한다"고 말했다.
이조차 최정이 KBO 리그 통산 홈런 1위에 올라선 비결로는 무언가 평범해 보였다. 하지만 김광현의 다른 말에서 힌트를 얻었다. 김광현은 "(최)정이 형은 내가 좋았을 때를 생각하지 않는 타자다. 사람은 분명히 잘했을 때의 기억을 놓치고 버리고 싶어 하지 않는다. 프로의 세계에서도 그런 사람이 태반이다. 하지만 정이 형은 현재 내가 안 되는 부분이 무엇인지를 파고든다. 그 부분을 빠르게 찾고 그걸 잘 적용한다"고 놀라워했다.
이어 "겉으로 봤을 때는 최정의 타격폼이 매번 똑같아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그 나름대로 변천사가 있다. (최)정이 형은 절대 뒤를 돌아보지 않는다. 과거에 좋았을 때의 폼을 찾는 것이 아니고 현 상황에서 어떻게 바꾸면 내가 더 잘 칠 수 있을까를 고민한다. 또 필요한 걸 빠르게 캐치해서 고친다. 그런 모습이 같은 야구선수로서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고 찬사를 보냈다.
최정은 생각이 많은 선수로 잘 알려져 있다. 야구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 차 있다고 해도 지나침은 오히려 방해될 수 있다. 그 탓에 타석에서 생각이 많아 슬럼프에 빠지는 타자도 부지기수다. 그래서 흔히 선배 야구인들은 후배들에게 생각을 단순화하고 비우라고 조언한다.
그러나 최정은 그 많은 고민을 평범함을 뛰어넘는 훈련량으로 극복했다. 고민을 많이 하되, 자신의 스윙 영상을 반복해 본 뒤 타격에 대한 스탠스, 스위트 스폿의 위치 등 딱 한 가지 문제점에만 몰두한 뒤 해결하려 했다.
SSG 구단 데이터 팀 관계자는 "최정은 데이터는 기본이고 자신의 타격 영상을 정말 많이 본다. 경기 중에도 한 타석 치자마자, 데이터 팀을 통해 자신의 타격 결과와 영상을 바로 확인한다"며 "보통은 좋았을 때와 안 좋았을 때 한쪽의 영상만 보는데 최정은 모든 걸 모니터링하고 매 타석을 복기한다. 경기 후에는 그렇게 생긴 고민을 훈련으로 커버한다. 남들 10개, 15개 칠 때 최정은 30개를 쳐서 고민한 것이 풀릴 때까지 한다. 정말 바쁘게 움직인다"고 설명했다.
28일 인천 KT전에서 나온 만루홈런도 그러한 고민과 노력의 결과였다. 이날 최정은 처음 마주한 신인 우완 육청명(19)의 공에 전혀 타이밍을 잡지 못했다.
육청명은 1회 말 최정을 상대로 초구 슬라이더 이후 시속 144㎞ 근방의 직구를 3차례 연속해 던졌다. 최정은 빠르지 않은 직구에도 두 번 모두 스윙이 늦어 파울 타구를 만들었고, 4구째 직구에는 헛스윙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다음 타석에서는 달랐다. 최정은 4회 말 무사 1루에서 육청명의 바깥쪽 떨어지는 체인지업에 한 차례 헛스윙했다. 바깥쪽 높게 오는 직구에는 파울타구를 만들어내더니 다시 한번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부드럽게 당겨쳐 좌측 담장 끝까지 향하는 2루타를 뽑아냈다. 앞선 타석의 굴욕을 갚아주는 결과였다.
감 잡은 최정에게 한복판으로 오는 시속 145㎞ 직구는 너무나 쉬웠다. 최정은 타자 일순한 4회 말 1사 만루 세 번째 타석에서 문용익의 시속 145㎞ 직구를 통타해 좌측 담장을 크게 넘겼다. 개인 통산 469호 포이자, 14번째 만루홈런이었다.
이미 KBO 개인 최다 홈런 신기록을 보유한 최정은 또 다른 대기록을 향해 뛴다. 28일 경기까지 11개의 홈런을 때려낸 최정은 144경기 기준 51홈런 페이스로 달리고 있다. KBO 최초 500홈런까지 31개만을 남겨 놓은 상황에서 한 달에 6개씩만 쏘아 올려도 연내 달성을 바라볼 수 있다. 또한 이번 홈런으로 최정은 강민호(39·삼성)와 함께 KBO 통산 만루홈런 공동 2위에 올랐다. 이범호(43) 현 KIA 감독의 KBO 통산 만루홈런 1위 기록까진 단 3개만이 남았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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