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현장] "차갑고 건조한 흑미남"…'설계자' 강동원의 새로운 변신 통할까 (종합)

안소윤 2024. 4. 29.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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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배우 강동원이 '설계자'를 통해 차갑고 낯선 얼굴로 돌아온다.

29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설계자'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배우 강동원, 이무생, 이미숙, 김신록, 이현욱, 정은채, 탕준상, 이요섭 감독이 참석했다.

오는 5월 29일 개봉하는 '설계자'는 의뢰받은 청부 살인을 완벽한 사고사로 조작하는 설계자 영일이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범죄의 여왕' 이요섭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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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설계자'는 탄탄한 연기력과 존재감을 갖춘 배우들의 합류로 개봉 전부터 관심이 집중됐다. 이 감독은 "이 조합으로 배우들을 모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격스러웠다"며 "배우들끼리 붙는 신도 있었고, 아닌 신도 있었는데 작업을 다 끝내고 나서 '또 이 분들과 언제 함께 작업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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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원은 극 중 청부 살인을 사고로 조작하는 설계자 영일을 연기했다. 그는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그 누구도 믿지 못하는 고독한 인물"이라며 "완벽하게 사고를 설계해야 하기 때문에 감정 표현을 최대한 감추고,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면서 늘 해결책을 생각해낸다. 지금까지 제가 연기했던 캐릭터들 중 가장 차갑고 건조하다"고 소개했다.

앞서 '늑대의 유혹'에서 레전드 등장신으로 회자됐던 그는 '설계자'에서도 우산을 든 모습이 포착돼 기대를 불러모았다. 이에 강동원은 "제가 우산을 쓴 영화가 대부분 잘 됐는데, 이번에도 잘 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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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처리를 맡은 보험 전문가 이치현으로 분한 이무생은 "무언가를 하더라도 의심이 갈 수밖에 없는 캐릭터"라며 "최대한 직업적인 모습에 집중해서 연기를 했다.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도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관객 분들이 어떻게 봐주시느냐에 따라 선과 악이 바뀔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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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이미숙은 경험만큼 변수도 많은 베테랑 재키를 연기했다. 그는 "기존에 해왔던 역할과 너무 상반돼서 '내가 이걸 잘 해낼 수 있을까?' 싶었다. 욕심만 앞섰을 수도 있지만, 굉장히 새로운 역할이어서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아직 영화를 한 번도 못 봐서 제 연기에 기대를 하고 있다"고 설레는 마음을 표했다.

이어 후배들과 호흡을 맞춘 소감에 대해 "강동원은 제가 원래 팬이었는데 '왜 저렇게 좋은 점만 있지?'하고 화가 났다. 너무 장점밖에 없다 보니, '어떻게 하면 흠잡을 수 있을까'란 생각이 들 정도였다(웃음). 이현욱도 색다른 느낌으로 캐릭터를 연기를 했는데, 아주 좋았다. 탕준상은 저희가 아주 곱게 잘 키웠다. 그 외에 김신록과 정은채도 개인적으로 너무 좋아하는 배우"라며 "반대로 '내가 연기를 배워도 좋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잘했다"고 만족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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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록은 진실을 쫓는 형사 양경진 역을, 이현욱은 위장의 귀재 월천 역을 맡아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먼저 김신록은 "'형사록'에서는 개인 서사가 강한 인물을 연기했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사건의 가장 외곽에 있다"며 "제 일이 아니기 때문에 직업인으로서 무심하게 사건을 쫓는다"고 말했다. 이현욱은 "이번 작품이 저에게 엄청난 도전이었다"며 "감독님과 배우들 덕분에 연기자로서 하기 힘든 경험을 해냈다"고 벅찬 마음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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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채는 영일의 의뢰인 주영선을, 탕준상은 소심한 막내 신입 점만 역을 맡아 한계 없는 연기 스펙트럼을 펼친다. 정은채는 "(주영선은) 사건의 시작점이 되는 인물이다. 이전 작품에서는 감정이나 연기적인 부분들을 어떻게 표현할지가 숙제였다면, '설계자'에서는 연기적인 부분을 최소화시켰다고 볼 수 있다"며 "제 캐릭터는 마치 색채가 다 빠진 느낌이다"고 했다. 탕준상은 "19살에 촬영을 시작해서 20살 성인이 됐을 때 촬영이 끝난 작품이다. 성인이 되고서 처음 현장에서 선배님들과 함께 연기할 수 있어서 기뻤던 기억이 난다"고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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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설계자'는 전에 볼 수 없었던 신선한 범죄 드라마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이 감독은 "작품 속 인물들의 인연을 모두 감춰놨다"며 "아마 이야기가 흘러갈수록 관객 분들이 그걸 찾아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 다른 범죄나 케이퍼 장르와는 또 다른 차별점이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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