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친박 황우여 "총선 민의 뭘 깨달았나"

조현호 기자 2024. 4. 29.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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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정부 국정교과서 전환 책임자, 당시 교육부장관
윤상현 "합리적인 분, 당 쇄신 혁신 가능할지 의문" 이준석 "무슨 생각인지"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지명자가 지난 2월27일 3.1절 기념식 및 평화메달 수여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황우여 페이스북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대표 대행이 새 비상대책위원장에 황우여 전 사회부총리(교육부장관) 겸 새누리당 대표를 지명했다. 당대표를 지내고 5선 출신이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현역 의원을 하지 않았고, 대표적 친박(친박근혜) 인사이자 국사 국정교과서 발표당시 책임자라는 점에서 당 혁신과는 거리가 먼 인물이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당 안팎에서는 “총선패배 후 민의에 대해 뭘 깨달은 것이냐”, “과연 당 쇄신과 혁신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9일 오전 국회 본관 246호에서 당선자 총회를 연 이후 가진 백브리핑에서 황우여 전 대표의 비대위원장 선임 배경을 두고 “공정하게 전당대회를 관리할 수 있는 분, 당 정치 잘 아시는 분, 당 대표로서 덕망과 신망을 받을 수 있는 분 등 세가지 기준을 가지고 비대위원장 후보를 물색했는데, 황우여 대표는 5선이기도 하고, 당 대표를 지냈으며 덕망과 인품을 갖춰 공정하게 전당대회를 관리할 수 있는 분으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윤 원내대표는 '실제로 황 전 대표가 원내 있는 분이 아니라 의정활동에서 떨어져 있던 분을 모셔온 이유가 뭐냐'는 질의에 “떨어져 있었지만 이준석 대표 선출할 전당대회 때 전당대회 관리위원장 했고, 당 상임고문으로 고문단 회의에 늘 참석해 당에 대한 애정을 갖고 자문도 해주셨다”고 밝혔다. 윤 원내대표는 황 비대위원장의 임명과정과 관련해 이날 상임전국위원회에서 비대위원장 의결이 끝나면 비대위원장 임명 절차가 마무리되고, 5월 이전에 임명 절차를 마무리해 당헌 당규상 임명절차가 끝나면 당 지도부 구성 완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9일 국회 본관 246호실에서 열린 당선자 총회 뒤 백브리핑에서 황우여 전 대표의 비상대책위원장 지명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미디어오늘 영상 갈무리

윤 원내대표는 대통령실과 교감이 있었느냐는 질의에 “의총 직전에 제가 정무수석에 황우여 비대위원장 모시겠다는 말씀을 공유했다”고 밝혔다. 윤 원내대표는 자신이 황우여 전 대표에게 지난 금요일 쯤 부탁을 해 수락을 받았다면서 “제가 어떤 방향을 제시하지 않아도 될 만큼 당무에 밝고, 전당대회 준비위원장 할 때 제가 부위원장으로 모셨다. 다양한 이견이 있을 때 잘 조정하고, 중재를 잘 하더라. 역할을 충분이 잘 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 안팎에서 우려가 나온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당선자 총회 도중에 나와 기자들과 백브리핑에서 “황우여 비대위원장(지명자)은 합리적인 분이지만 정말 총선에 나타난 민심을 받들고 혁신 쇄신의 그림을 그려 나갈지는 잘 모르겠다”며 “관리형 비대위라는 것 자체가 결국 무난하게 가는 것 아니냐. 결국 일종의 관리형 지도부로 가지 않느냐는 의구심을 떨칠 수가 없다”고 우려했다. 윤 의원은 “'관리형 비대위, 관리형 지도부로 가겠다', '거기에 맞는 분이 황우여 대표다'라는 논리인데, 총선 민의에 남긴 혁신과 쇄신의 방향으로 그려나갈지 그건 잘 저도 선뜻 잘 이해(가 안된다) 잘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밖에도 황 비대위원장 지명자는 박근혜 정부 당시 큰 반발을 샀던 중고교 한국사 국정교과서 방침을 발표할 당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었다. 황 비대위원장은 교육부장관 재직시절인 지난 2015년 10월12일 방침을 확정 발표하면서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이 올바른 국가관과 균형 잡힌 역사인식을 키워야 한다”고 밝혀 이를 계기로 박근혜 정권이 쇠락하는데 동조한 주역 가운데 하나다. 황 지명자는 문재인 정부 당시 국정교과서 추진 인물들의 수사의뢰 대상에서는 빠졌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29일 오전 최고위원회의 후 백브리핑에서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지명을 두고 총선 민의를 아직도 깨닫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사진=JTBC 영상 갈무리

황 비대위원장이 전당대회 관리위원장 할 당시 국민의힘 대표로 선출됐던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29일 오전 최고위원회의 후 백브리핑에서 “실제로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다”며 “비대위원장으로 황우여 전 대표가 지명되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황 전 대표는 저랑도 친분이 있고 물론 아주 훌륭한 인품을 가지고 있는 분이라 개인적으로 좋아합니다만, (국민의힘이) 지난 총선 패배 이후에 도대체 무엇을 깨닫고 느끼고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했는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상당히 안타깝다”며 “지난 주말 동안 국민의힘 수도권 인사와 얘기해봤는데, 굉장히 혼란스럽고 당황하는 게 역력하게 느껴진다. 여권의 혼란은 대한민국 전반의 혼란을 가져올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이 대표는 여권이 선거 이후 풀어내야 할 사안을 하나도 풀지 못하고 있다면서 “박정훈 대령 건부터 시작해서 그 외에도 영수 회담으로 모든 걸 미뤄두고 할 일을 안 하는데, 빨리 여권이 민심을 받아들여서 풀어낼 일은 풀어내고 혼란을 수습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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