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교수 휴진 앞두고… ‘병원내홍’ 극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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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증원에 반발한 전공의 집단사직에 이어 전국 의대 교수들의 '주 1회' 휴진과 사직 사태로 병원 구성원들의 불만이 분출하고 있다.
수도권 대학병원 사무직 B 씨는 "병원은 의사들만의 일터나 전유물이 아니다"라며 "의대 교수들은 병원장 재가 사항인 휴진을 마음대로 결정하는 등 병원 행정체계 자체를 무시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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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 업무부담·무급휴직 이어
다른 직종 구성원도 불만 커져
의사 집단 내부서도 비판 상당
의사단체선 ‘대정부 압박’ 지속
전임의 내달 70~80% 복귀할듯
박민수 “의사와 1대1 대화의지”
의대 증원에 반발한 전공의 집단사직에 이어 전국 의대 교수들의 ‘주 1회’ 휴진과 사직 사태로 병원 구성원들의 불만이 분출하고 있다. 병원 행정 체계를 무시한 의사들의 휴직 선언 탓에 간호사와 행정직 등 다른 직역과 갈등의 골이 깊어진 데 이어 의사들의 일방적 행위에 따른 재정적 타격을 병원 구성원들이 떠안고 있다는 비판도 터져 나온다. 전임의(펠로)들이 다음달 병원에 70~80%복귀할 예정이고 환자 생명을 볼모로 한 집단행동이 옳지 않다는 의사들도 많아 의사들 ‘단일대오’에도 균열이 생기는 양상이다.
29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국 의대 교수들은 이번 주부터 주 1회 휴진과 사직에 들어간다. 상당수 병원은 정상 가동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지만 병원 내부 갈등은 임계점으로 치닫고 있다. 의사들 집단행동에 따른 피해를 병원 구성원들이 무급휴직, 희망퇴직, 업무 부담 등으로 감내하고 있어서다. 지방 대형병원 진료지원(PA) 간호사 A 씨는 “의사들이 일을 벌였는데 이를 치우는 건 간호사”라며 “일반 간호사들은 희망퇴직 압박까지 받고 있어 너무 억울하다”고 말했다. 서울 대형병원 간호사 D 씨는 “환자들에게 초진 거절이나 수술 취소 등을 전화로 안내하는 과정에서 폭언을 많이 듣는다”며 “우리 잘못도 아닌데 의사들 때문에 환자 불만을 계속 들어야 하니 원망스럽다”고 토로했다.
의대 교수들의 휴진 절차에 대한 비판도 나온다. 수도권 대학병원 사무직 B 씨는 “병원은 의사들만의 일터나 전유물이 아니다”라며 “의대 교수들은 병원장 재가 사항인 휴진을 마음대로 결정하는 등 병원 행정체계 자체를 무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의사들이 병원 내 최고 서열이라고 생각하기에 나올 수 있는 행동”이라며 “의사들은 환자와 병원 구성원의 피해를 회복하기 위한 어떤 노력도 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법조계는 의대 교수들의 집단사직과 휴진이 국가공무원법, 사립학교법, 의료법 등을 위반한 불법행위로 볼 수 있는 만큼 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불법행위에도 불구하고 의사단체는 “교수 털끝이라도 건드린다면 총력 투쟁할 것”이라고 정부를 압박해, 치외법권에 군림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의사들 집단행동이 올바르지 않다는 내부 목소리도 끊이지 않고 있다. 지역 의대 C 교수는 “의사들 집단행동과 의사 양성 교육이 잘못됐다고 생각하는 양심 있는 의대 교수들도 많다”며 “국가중앙병원인 서울대병원은 가장 늦게 움직여야 하는데 소속 교수들이 가장 먼저 뛰쳐나와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분당서울대병원의 방재승·한정호 신경외과 교수, 배우경 가정의학과 교수, 김준성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는 5월 1일 사직한다. 한편, 정부는 필수의료 보상을 강화해 심장혈관 중재 시술에 대한 수가도 2배로 높인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의료계와 일대일 대화 의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권도경·조율·김린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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