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승보다 중요한 1승’…류현진, 한화의 ‘선발 야구’ 재건할 수 있을까

배재흥 기자 2024. 4. 29.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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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수원 KT전에 선발 등판한 류현진이 이닝을 마치고 어두운 표정으로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 연합뉴스



한화는 개막 초반 ‘선발 야구’의 힘을 앞세워 리그 선두에 올랐다. 류현진(37·한화)을 제외한 선발 투수 4명이 전부 ‘선발승’을 챙겼고, 대체 선발로 기용된 고졸 신인 황준서까지 데뷔전 승리를 따냈다. “류현진만 잘하면 된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오던 때다.

그러나 한화는 29일 현재 12승18패(승률 0.400)로 리그 8위까지 추락했다. 최근 10경기에선 2승(8패)밖에 거두지 못했다. 이 기간 한화 선발진 평균자책은 7.50으로 리그 최하위를 찍었다. 류현진도 부진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는 지난 24일 수원 KT전에서 5이닝 7안타 2사사구 4삼진 7실점(5자책)으로 흔들렸다. 야수들의 불안한 수비와 ABS 판정에 대한 불만을 고려하더라도 아쉬운 기록이다. 류현진은 올 시즌 6경기에 선발 등판해 1승3패 평균자책 5.91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현재 한화 선발진에선 ‘4선발’ 리카르도 산체스가 가장 믿을 만한 자원이다. 그는 이번 시즌 6경기 1승 평균자책 2.93으로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3경기 1승 평균자책 2.19로 뛰어난 퍼포먼스를 선보인 김민우는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다. 지난해 ‘신인왕’ 문동주는 28일 대전 두산전에서 3.1이닝 동안 9실점 하는 등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류현진이 지난 24일 수원 KT전에 선발 등판해 힘껏 투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화로선 붕괴하는 선발진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는 시점까지 왔다. 더는 늦지 않게 무너진 선발 마운드를 재건해야 하는 상황이다. ‘에이스’ 류현진의 반등이 그 무엇보다 간절하다. 이 같은 부담감 속에 류현진은 30일 대전 SSG전에 선발 등판한다.

SSG는 최근 KBO 개인 통산 최다 홈런 기록을 경신한 최정을 필두로 화끈한 득점력을 자랑한다. 류현진이 SSG 타선을 최대한 억제해 승리 투수가 되면, KBO 개인 통산 100번째 승리를 달성하게 된다. 어쩌면 그보다 중요한 ‘1승’을 한화에 선물할 수 있다. 이에 더해 흔들리던 선발 마운드를 안정화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한화는 지난해 10월16일 롯데와 정규리그 최종전부터 최근 두산과 3연전까지 홈 15경기 연속 매진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팀 순위가 추락하는 와중에도 팬들은 야구장을 찾아 변함없이 열띤 응원을 하고 있다.

류현진은 이름값에 걸맞은 호투로 팬들의 성원에 보답할 수 있을까. 류현진이 여러모로 많은 것이 걸려 있는 7번째 선발 등판을 앞두고 있다.

24일 수원 KT전에 선발 등판한 류현진이 실점 후 허탈한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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