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암살자’ 심근경색, 10년새 54.5% 늘어

안준용 기자 2024. 4. 2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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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근경색. /뉴시스

급속한 고령화 등 영향으로 10년 사이 심근경색증 발생 건수가 54.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뇌졸중 환자는 9.5% 늘었다. 이 같은 심뇌혈관질환은 갑자기 발병하는 경우가 많고, 1년 이내 사망할 확률이 15%가 넘어 ‘침묵의 암살자’ 등으로도 불린다.

29일 질병관리청이 처음으로 발표한 ‘심뇌혈관질환 발생통계’에 따르면, 심근경색증은 2011년 2만2398건에서 2021년 3만4612건으로 54.5% 증가했다. 심근경색은 심장에 혈액과 영양분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혈전에 막혀 심장 근육 조직·세포가 손상되거나 괴사하는 질환이다.

2021년 심근경색증 발생률은 10만명당 67.4건(남성 99.4건, 여성 35.6건)이었다. 나이대별로는 80세 이상이 340.8건으로 가장 높았고, 나이가 적을수록 발생률도 낮았다. 20대는 0.9건, 30대는 9.2건이었다. 발병 후 1년 내 사망자 비율을 뜻하는 ‘1년 치명률’은 2011년 17.1%에서 2021년 16.0%까지 매년 15~17%대였다. 다만 65세 이상은 치명률이 26.7%까지 올랐다. 그중에서도 80세 이상은 37.5%였다.

심근경색의 위험 요인으로는 고령, 흡연,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에 따른 동맥경화증 등이 꼽힌다. 남성의 발생 건수가 많은 이유는 고지혈증 환자 등이 여성보다 많고, 폐경 이전 여성의 경우엔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이 동맥경화성 질환을 예방해주기 때문이다. 다만 여성의 경우 70~80대 고령층 환자 비중이 높아 여성 환자 치명률(24.1%)이 남성(13.1%)보다 높다.

지난달 7일 강릉아산병원. 뇌졸중센터장 양구현 신경과장이 뇌 수술을 집도하고 있다. /김지호 기자

이날 질병청에 따르면, 뇌졸중 발생 건수는 2011년 9만9538건에서 2021년 10만8950건으로 9.5% 증가했다. 뇌졸중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면서 뇌가 손상되는 질환이다.

뇌졸중 발생률은 2021년 10만명당 212.2건(남성 238.0건, 여성 186.6건)이었다. 나이가 많을수록 발생률이 높았고, 80세 이상은 10만명당 1508.4건이었다. 1년 이내 사망할 확률은 2021년 기준 19.3%로 나타났다. 80세 이상 치명률이 35.1%로 가장 높았고, 이어 70대(18%), 0~19세(12.7%) 순이었다. 65세 이상은 뇌졸중 발생 후 1년 내 30.6%가 숨졌다.

한편 심뇌혈관질환 발생통계는 작년 12월에 통계청에서 국가통계로 승인한 가공통계로, 질병청이 이날 처음으로 발표했다. 건강보험공단의 건강정보와 사망 원인 데이터베이스(DB)를 분석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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