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식 선배님, 꼭 보러오세요”...흑미남 강동원의 흠없는 ‘설계자’[MK현장]

배우 강동원이 차갑고도 건조한 ‘흑미남’으로 돌아왔다. 이미숙 이무생 김신록 탕준상 등 쟁쟁한 동료들과 함께 한 영화 ‘설계자’를 통해서다.

이요섭 감독은 4월 29일 오전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설계자’ 제작보고회에서 “강동원이 항상 너무 지루할 정도로 많이 듣는 말이지만 얼굴이 완벽하다. 잘 설계돼 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이 사람을 내 눈으로 볼 줄은 몰랐지 싶더라. 가문의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흑미남’이다. 어두운 매력이 있다. 카메라를 봤을 때 아 나 복받았다는 느낌을 들게 했다”고 회상했다.

강동원은 이에 “(칭찬은) 늘 너무 감사하다. 흑미남은 처음”이라고 화답했다. 또한 “지금껏 연기한 캐릭터 중 가장 차갑고 건조한 인물”이라며 “독백이 많은 캐릭터고, 혼자 고민이 많다. 대사로 다 뱉을 수 없더라. 소재도 세계관도 캐릭터도 새로웠다”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그러면서 “‘영일’은 팀원들과 회의도 많이 하고 팀원 의견을 모으기도 하지만, 독단적으로 행동하는 인물이다. 고독하지만 누구도 믿지 못한다. 자신이 완벽하게 사고를 설계하듯이 어떤 사람이 자신을 완벽하게 설계해서 죽일 수도 있다고 믿고 있는다”고 설명했다.

이미숙은 “원래 강동원의 팬이기도 했지만, 너무 좋은 걸 많이 갖고 있어서 화가 나더라”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왜 이렇게 좋은 것만 있지?’ 싶으면서 화가 나서 동료들과도 이야기했다. 흠잡고 싶었는데 아직 못잡았다”고 덧붙여 또 폭소을 자아냈다.

이미숙은 또 후배들의 연기를 하나같이 칭찬했다. 이무생은 이에 “영광”이라며 “제가 배우고 자란 선배인데, 그런 말씀을 들으니 무릎이라도 꿇어야할 것 같다”고 기뻐했다. 김신록도 “현장에서 편하게 해주신다. 자체가 그런 분이다. 대기실에서도 먼저 저희를 아우르며 말도 걸어주시더라. ‘나도 저런 선배가 돼야지’ 했다”며 존경을 표했다.

강동원은 이날 작품 속 ‘우산을 쓴 스틸컷’이 공개되자 “내가 우산 쓴 영화가 대부분 잘되는데 이번에도 그랬으면 좋겠다”며 소망했다.

앞서 배우 최민식이 ‘파묘’ 무대인사에서 자신을 ‘뻥’으로 소환해 화제를 모은 것에 대해서는 “왜 그러셨을까 생각이 들었다”고 재치있게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갑자기 사람들한테 연락이 와서 링크를 보내더라. 뭔 얘기야 이러다가 봤는데 민식 선배님이 무대인사에서 장난을 치셨더라”라며 “‘왜 그러셨을까’ 웃기긴 했는데 바쁘신 것 같아 연락은 못 드렸지만감사했다. 이전 영화 개봉했을 때 뒤풀이 와주셔서 얘기하고 시간을 보내신 걸 기억하신 게 아닐까 싶다. ‘설계자’ 무대인사 때 와주신다면 감사할 것 같다”고 덧붙여 기대감을 높였다.

탕준상을 이 영화를 찍으며 성년이 됐다. “19세 미성년자 때 촬영을 시작해 스무살 성인이 돼 촬영이 끝났다”는 그는 “성인이 돼서 한 첫 작품이기도 하고 성인 배우로서 현장에서 선배님들과 같이 연기할 수 있어 너무 기쁜 생각을 한 기억이 난다. 아직 고민이 많고, 부족함이 많아 열심히 했다”고 수줍게 말했다.

‘설계자’(각본/감독 이요섭)는 의뢰받은 청부 살인을 완벽한 사고사로 조작하는 설계자 영일(강동원 분)이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주연 강동원을 비롯해 이동휘, 이무생, 김홍파, 김신록, 이미숙, 정은채까지 총출동 했다.

5월 29일 개봉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