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란 시즌 최고 3위, 고진영·임진희 공동 4위… 메이저 컷탈락 충격 씻은 고진영 “타이틀 방어전 기대”
유해란이 시즌 최고성적인 톱3에 들었고, 고진영과 임진희는 공동 4위에 올랐다.
유해란은 2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윌셔CC(파71·6447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JM이글 LA챔피언십(총상금 375만 달러)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3개로 2타를 줄이고 합계 6언더파 278타를 기록, 우승자 해나 그린(12언더파 272타·호주)에 6타 뒤진 3위를 차지했다. 고진영은 이날만 4타를 줄이며 합계 5언더파 279타를 쳐 지난주 컷탈락 충격에서 벗어났고, 신인 임진희는 1타를 잃었으나 데뷔 5번째 대회에서 최고성적을 거뒀다.
공동 7위로 출발한 유해란은 2번홀(파5), 7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고 중간합계 6언더파를 이뤄 선두 해나 그린을 1타차로 압박했지만 11, 12번홀에서 티샷과 쇼트게임이 난조를 보여 연속 보기를 범하고 우승경쟁에서 밀려났다. 유해란은 13, 14번홀 연속 버디로 가다듬었으나 해나 그린이 후반들어 이글 1개 포함 5타를 줄이며 독주하면서 승부가 갈렸다. 유해란은 17번홀(파4) 보기를 18번홀(파3) 버디로 만회하며 2위 마야 스타르크(9언더파 275타·스웨덴)에 이어 단독 3위로 마쳤다.
유해란은 T모바일 매치플레이 공동 9위, 메이저대회 셰브론 챔피언십 5위에 이어 3연속 톱10이자 시즌 4번째 톱10으로 상승세를 탔다. 지난해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우승하고 신인왕을 차지한 유해란은 “짧은 퍼트 실패가 많았고 쇼트게임도 안 좋았는데 올해는 전반적으로 향상됐다”며 “한 주 건너뛰고 열리는 파운더스컵 전까지 우선 휴식을 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매니저가 ‘카우치 포테이토스’라는 좋은 표현을 알려줬는데, 그처럼 편히 쉬겠다”고 했다. 소파에서 감자칩을 먹고 뒹굴거리듯 편안한 휴식을 갖겠다는 말이다.
세계 7위 고진영은 보기없이 버디 4개를 잡고 공동 21위에서 17계단 상승했다. 지난주 셰브론 챔피언십에서 컷탈락 하고 이번 대회에서도 사흘 동안 1타밖에 줄이지 못하며 고전한 고진영은 이날 티샷과 어프로치, 퍼트 등 모든 면에서 예전처럼 믿음직스러운 플레이를 펼쳤다.
고진영은 “지난 몇 달 동안 삶에 업다운이 심했다. 싱가포르 대회 이후 휴식을 취했고, 지난주 셰브론에서 컷탈락 해 실망스러웠다”며 “하지만 타이틀 방어전(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을 앞두고 좋은 성적으로 마쳐 행복하고, 기대된다”고 말했다. 5월 9일 개막하는 파운더스컵에서 고진영은 2연패에 도전하며, 세계 1위 넬리 코르다가 출전해 최근 6연속 우승에 도전할 가능성이 크다.
임진희는 1, 5번홀(파4) 보기 이후 파 행진을 계속하다가 16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고 마쳤다. 셰브론 챔피언십 8위를 넘은 시즌 최고성적이자 2주 연속 톱10으로 한국신인 빅3중 가장 앞장서 달리기 시작했다.
윌셔CC의 강자 해나 그린은 대회 2연패와 시즌 2승, 통산 5승을 거뒀고 상금 56만 2500달러를 거머쥐었다.
최혜진, 이소미, 장효준이 공동 13위(2언더파 282타)에 올랐고 김세영과 신지은이 공동 32위(이븐파 284타)로 마쳤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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