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 부패 스캔들’ 스페인 총리, 거취 표명 임박

김미나 기자 2024. 4. 29.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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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자의 부패 연루 의혹에 휩싸인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의 거취 표명이 임박한 가운데, 28일(현지시각) 여당 지지자들이 수도 마드리드에서 총리직 유지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다만 전날 스페인 중도우파 정당인 인민당(PP)이 의뢰해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산체스 총리의 거취 관련 발표는 보름 뒤인 다음달 12일 카탈루냐 지방선거와 6월9일 유럽의회 의원 선거 이전에 지지를 얻기 위한 전략이라는 응답이 전체(1527명)의 54%였다고 영국 가디언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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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파의 ‘부인 부패’ 의혹 제기
지지자들은 “비열한 공격” 의심
지방선거와 유럽의회 선거 앞두고
오늘 중 사퇴 여부 등 발표 예정
사임·유임·신임투표 놓고 고심 중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지지자들이 28일(현지시각) 수도 마드리드 거리에서 총리직 유지를 촉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마드리드/로이터 연합뉴스

배우자의 부패 연루 의혹에 휩싸인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의 거취 표명이 임박한 가운데, 28일(현지시각) 여당 지지자들이 수도 마드리드에서 총리직 유지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산체스 총리의 발표 내용에 따라 다가오는 카탈루냐 지방선거와 유럽의회 선거의 결과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중도 좌파 성향인 산체스 총리 소속 스페인 사회노동당(PSOE) 당사가 있는 마드리드에서 지지자 수천여명이 집회를 열어 “산체스는 계속하라” “산체스를 지지한다”는 손팻말을 들고 총리직을 지키라는 목소리를 냈다고 밝혔다. 산체스 총리는 앞서 지난 24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한 4쪽짜리 편지에서 “잠깐 멈춰서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 이 모든 것이 가치가 있는지 자문해야 한다”며 오는 29일 총리직 사임 여부를 발표하겠다고 예고했다. 이날은 마드리드지방법원이 산체스 총리의 부인인 베고냐 고메스의 부패와 영향력 남용 예비 수사에 착수했다는 발표가 나온 날이었다.

스페인 내부에서는 산체스 총리가 사임하거나 총리직을 계속하겠다고 발표하는 방안과 함께, 그가 의회의 신임 투표에 응해 투표 결과에 따라 거취를 결정할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산체스 총리는 지난해 11월 의회 350석 가운데 179석의 지지를 얻어 좌파 연정을 구성하고 총리 재집권에 성공했다.

어떤 선택이든 스페인 정계의 혼란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다만 전날 스페인 중도우파 정당인 인민당(PP)이 의뢰해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산체스 총리의 거취 관련 발표는 보름 뒤인 다음달 12일 카탈루냐 지방선거와 6월9일 유럽의회 의원 선거 이전에 지지를 얻기 위한 전략이라는 응답이 전체(1527명)의 54%였다고 영국 가디언은 보도했다. 56.4%는 산체스가 사임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21.2%는 그가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해 신임 투표를 할 것으로 내다봤다.

스페인 극우 세력과 연결된 반부패 단체 ‘마노스 림피아스’(결백)는 고메스가 2022년까지 마드리드에 있는 ‘아이이(IE) 경영대학원’ 소속의 아프리카 연구 센터 소장으로 있으면서 총리 부인이라는 점을 이용해 ‘에어 유로파’ 항공사와 이 회사의 지주회사인 글로발리아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좌파 연정에서는 이런 의혹 제기가 총리 가족에 대한 저급한 공격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해외 지도자들도 산체스 총리 지지 의사를 밝혔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산체스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고 “당신의 힘과 역할은 당신의 나라를 위해, 유럽을 위해, 그리고 세계를 위해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가디언이 밝혔다.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은 극우 진영의 “인신공격”이라고, 니콜라 슈미트 유럽의회 유럽사회당 대표 후보는 “페드로는 오랜 시간 동안 극우 쪽으로부터 비열한 공격을 받아온 피해자”라며 그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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