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관리형’ 이지만 전당대회 룰 개정 등 중대 과제

김보름 기자 2024. 4. 29.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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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29일 국회의원 총선거 참패 후 3주여 만에 황우여 당 상임고문을 새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선출하기로 하면서 차기 지도체제 정비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할 전망이다.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2~3달 임기의 '관리형' 비대위원장이지만 참패한 당을 수습하고 당·정 관계를 재정립하는 한편, 전대룰 개정 등 예민한 사항에 대한 부담감이 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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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힘 새 비대위원장 지명
윤재옥 “지난 26일 직접 부탁
당선자 총회서도 이견 없었다”
황, 계파색 옅고 당직경험 많아
당내 갈등 중재 역할 등 기대
당원 100% 룰 개정 첫 시험대
원내대표 이철규 단독 가능성
국힘 당선자 3차 총회 국민의힘 새 비상대책위원장에 황우여 당 상임고문이 지명된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2대 국회의원 당선자 총회에 참석한 윤재옥(앞줄 왼쪽 두 번째)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참석자들과 함께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박윤슬 기자

국민의힘이 29일 국회의원 총선거 참패 후 3주여 만에 황우여 당 상임고문을 새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선출하기로 하면서 차기 지도체제 정비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할 전망이다. 새 비대위원장은 여소야대 22대 국회를 앞두고 당을 추스르는 한편 민심을 받들어 전당대회 룰을 개정하는 등 중대 과제를 안게 됐다.

윤재옥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3차 당선자 총회를 마친 뒤 황 상임고문을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윤 권한대행은 “황 상임고문께는 지난 금요일(26일)쯤 제가 부탁을 드렸다”며 “당선자 총회에서도 다른 의견은 없었다”고 말했다. 전국위원회 등 비대위원장 임명 절차는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선출되는 오는 3일 이전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총선 참패 후 지도부 공백이 장기화되면서 수습에 난항을 겪었다. 중진 회의 등에서 4선 이상 중진 의원이 새 비대위원장으로 추천됐지만, 윤석열 정부에서 장관을 지낸 박진·권영세 의원 등은 모두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2~3달 임기의 ‘관리형’ 비대위원장이지만 참패한 당을 수습하고 당·정 관계를 재정립하는 한편, 전대룰 개정 등 예민한 사항에 대한 부담감이 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황 상임고문은 계파색이 옅고, 주요 당직을 맡으면서 갈등 중재 역할을 해온 만큼 무난한 인선으로 평가된다.

차기 지도부는 관리형 비대위지만, 당 수습 과제는 만만치 않다. 우선 전대룰 개정이 첫 시험대다. 국민의힘 전대룰은 당원 70% 여론조사 30%였다가 지난해 ‘3·8 전당대회’부터 당원 100% 투표로 개정됐다. 국민의힘 내에서는 수도권·비윤(비윤석열)계를 중심으로 최소한 기존 7대3으로 ‘정상화’하든 아예 여론조사 50%, 당원 50%로 바꿔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황 상임고문이 현행 전대 룰을 개정해야 한다고 언론에 밝힌 적이 있는 만큼 민심을 반영해 비율을 조정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윤 정부 들어 4번째 비대위가 꾸려지는 만큼 당이 다시 정상 궤도에 오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야 하는 책임도 막중하다.

오는 3일 치러지는 원내대표 선거는 친윤(친윤석열)계 이철규 의원의 단독 입후보 가능성도 점쳐진다. PK(부산·울산·경남) 4선 김도읍 의원이 불출마하면서다. 친윤 후보에 대한 수도권과 영남권 당선인들의 표심 향방이 주목된다. 이들을 중심으로 친윤계 총선 패배 책임론이 제기되면서 반발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김보름·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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