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생각과 맞추는 게 민주주의… 윤석열·이재명, 신뢰부터 쌓길”

김유진 기자 2024. 4. 29.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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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원로들은 보수와 진보를 막론하고 29일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회담을 갖는다는 사실 자체에 기대감을 보이며 여야가 계속해서 협치를 이어가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양측이 회담 의제를 놓고 줄다리기를 하기보다는 서로 다른 부분을 인정하면서 윤 대통령과 이 대표 간에 상호 신뢰를 구축하고, 다음 만남을 구체적으로 약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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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 원로들 尹·李회담 조언
“마주 앉으면 타협 가능해지고
타협은 양보를 전제로 하는 것
큰 기대 말고 천천히 시작해야
신뢰 구축 뒤 다음만남 약속을”

정치 원로들은 보수와 진보를 막론하고 29일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회담을 갖는다는 사실 자체에 기대감을 보이며 여야가 계속해서 협치를 이어가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양측이 회담 의제를 놓고 줄다리기를 하기보다는 서로 다른 부분을 인정하면서 윤 대통령과 이 대표 간에 상호 신뢰를 구축하고, 다음 만남을 구체적으로 약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문희상 전 국회의장은 이날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민주 정치의 본질은 대화인데, 현재 대한민국 정치에서 사라진 대화를 실현하는 첫 번째 계기가 바로 오늘”이라며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만나는 건 대한민국 전체가 한자리에 앉아 토론하는 것과 똑같은 효과를 가진다”고 말했다. 문 전 의장은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너무 크게 기대하지 말고 작은 것부터 시작해 나가는 것이 좋겠다”면서 “무엇보다 이번 회담에서 윤 대통령과 이 대표 모두 세부적인 의제를 놓고 욕심을 부려서는 안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국가적으로 중요한 과제들이 이미 많이 제시돼 있고 양쪽이 회담을 해야 하는 당위성도 큰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윤 전 장관은 “이번 만남이 시기적으로 많이 늦은 감도 있지만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처음으로 만나는 자리인 만큼 회담이 마련됐다는 사실 자체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 원로들은 이날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만남을 시작으로 여야가 의미 있는 협치를 이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정대철 헌정회 회장은 “마주 앉아 대화하면 타협이 가능해지는데 타협은 양보를 전제로 하는 것”이라면서 “윤 대통령과 이 대표 모두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이라도 서로 맞춰 나간다’는 민주주의적 사고방식을 기초로 해서 협치와 상통을 시작하는 것이 기본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이번 만남에서 특별히 윤 대통령이 경청하는 자세로 국정 현안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유흥수 국민의힘 상임고문은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이번 만남을 통해 서로 간에 신뢰관계를 갖게 된다면 좋겠다”면서 “신뢰관계가 생겼는지 여부는 이번 회담 이후에 양쪽에서 내놓는 결과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유 상임고문은 “가장 시급한 의대 정원 문제는 이 대표가 정부 입장을 도와주고, 이 대표가 말하는 ‘25만 원 지원금’ 문제는 정부가 가장 어려운 계층을 선정해 지급하는 식으로라도 이 대표의 입장을 세워주는 방식을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며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자주 만나서 국정을 이야기하면 문제가 해결될 가능성이 더 커지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김유진·조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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