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반도 ‘기후 스트레스’ 극심… 봄엔 긴 가뭄·여름엔 역대급 폭우

정철순 기자 2024. 4. 29.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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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우리나라의 기후 특징은 오랜 가뭄 직후 집중호우, 때 이르거나 때늦은 고온 현상, 극심한 기온 변동 등 양극화된 날씨로 '기후 스트레스'가 극심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29일 기상청은 국무조정실 등 12개 정부 관계부처와 합동으로 '2023년 이상 기후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이상고온 △가뭄 △집중호우 △매우 큰 기온 변동 폭 등의 이상 기후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4월 들어 가뭄 현상이 사라지자 5월 초와 말에는 호우로 인한 피해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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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상청, 이상기후 보고서
3월·9월 고온… 기온변동 심해
여름같은 4월 절기상 입하를 일주일 앞두고 초여름 날씨를 보인 지난 28일 대구 달성군 옥포읍 이팝나무 군락지에서 시민들이 산책을 즐기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우리나라의 기후 특징은 오랜 가뭄 직후 집중호우, 때 이르거나 때늦은 고온 현상, 극심한 기온 변동 등 양극화된 날씨로 ‘기후 스트레스’가 극심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29일 기상청은 국무조정실 등 12개 정부 관계부처와 합동으로 ‘2023년 이상 기후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이상고온 △가뭄 △집중호우 △매우 큰 기온 변동 폭 등의 이상 기후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이상 기후는 2022년부터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이어진 가뭄으로 시작됐다. 남부지방의 기상 가뭄은 전국적인 기상관측망이 구축된 1973년 이후 역대 가장 오래 지속된 가뭄으로, 2022년부터 2023년 봄철(227.3일/광주·전남 지역의 경우 281.3일)까지 이어졌다.

4월 들어 가뭄 현상이 사라지자 5월 초와 말에는 호우로 인한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남부지방의 가뭄이 해소된 직후인 5월의 강수량은 191.3㎜로, 평년(79.3∼125.5㎜)보다 많은 역대 3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장마철 강수량은 전국 660.2㎜로 평년(356.7㎜) 대비 증가했으며, 장마철 강수일수는 22.1일로, 평년(17.3일) 대비 28% 증가했다. 지역으로는 남부지방의 장마철 누적 강수량이 712.3㎜로 역대 1위를 기록했다.

3월의 때 이른 고온 현상, 9월의 때늦은 고온 현상도 나타났다. 3월의 전국 평균기온은 9.4도로 평년(6.1도) 대비 3.3도 높았다. 9월 역시 22.6도로 모두 1973년 이후 역대 1위를 기록했다. 특히 서울에는 88년 만에 9월 열대야가 발생하는 등 초가을 늦더위도 나타났다.

극심한 기온 변동 폭을 보이는 경우도 잦았다. 11월 전국 일평균 기온이 가장 높았던 날과 가장 낮았던 날의 기온 차는 19.8도로 나타났다. 12월의 기온 차도 20.6도로 모두 1973년 이래로 가장 컸다.

이러한 이상 기온에 따른 사회·경제적 피해도 컸다. 봄철 가뭄으로 인한 산불 발생 건수는 596건으로 10년 평균(537건)보다 1.1배로 증가했다. 대형산불은 10년 평균(2.5건)보다 3배 이상으로 많은 8건이 발생했다. 이어진 여름철 집중호우로 인해 총 53명의 인명피해와 8071억 원의 재산 피해가 나타났다.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자 수 또한 2818명으로 2011년부터 2023년까지의 평균(1625명)보다 73.4% 증가했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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