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2위, 다승 1위…던질수록 더 잘 던지는 원태인, 그러나 스스로는 아직 멀었다고 하는 이유는
지난해 8위라는 최종 순위를 받아들인 박진만 삼성 감독은 새 시즌을 맞이하면서 시즌 초반 선전을 다짐했다. 시즌 초반에 승리를 쌓아둬야 시즌 말미 순위 싸움 때 유리하다는 계산이었다.
삼성은 29일 현재 10개 구단 중 3위를 기록하며 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지난 26일부터 28일까지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3연전을 모두 쓸어담으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10월10일 고척 경기부터 키움전 3연패에 빠져있던 삼성은 이 연패 기록의 사슬도 끊어냈다. 2위 NC와의 격차는 불과 1경기로 더 높은 순위까지 바라볼 수 있다.
3연전의 기분 좋은 시작을 원태인(24·삼성)이 열었다. 원태인은 26일 7이닝 2안타 1볼넷 8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해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개인적으로는 지난 9일 사직 롯데전부터 4경기 연속 승리 투수가 됐다. 4연승을 달리는 동안 3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다승 부문은 리그 1위다. 함께 1위를 기록한 투수들은 KIA 윌 크로우와 제임스 네일, 삼성 동료인 데니 레예스 등 모두 외국인 투수들이다.
원태인의 평균자책은 6경기 4승1패 평균자책 2.10으로 네일(1.47)에 이어 가장 좋다. 국내 투수들 중에서는 유일한 2점대 평균자책이다.
특히 26일 키움전은 올시즌 소화한 경기 중 가장 결과가 좋았다. 올시즌 한 경기 최다 이닝, 최다 삼진 기록을 갈아치웠다. 종전 최다 이닝은 6이닝, 최다 삼진 기록은 직전 경기인 20일 한화전에서 기록한 7삼진이었다.
이날 키움전은 7이닝을 소화했고 삼진은 하나 더 잡아냈다.
7회까지 던진 투구수는 딱 100개로 효율적인 투구를 했다. 최고 148㎞ 직구(30개)와 슬라이더(39개), 체인지업(25개), 커브(6개) 등을 고루 섞었다.
지난해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9월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 11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 대표팀으로 발탁됐던 원태인은 유일하게 세 개의 국제 대회를 모두 출전한 선수였다.
피로가 많이 쌓인 것을 우려해 비시즌 동안 원태인은 최대한 휴식을 하는 데에 주안점을 뒀다. 그리고 선발 로테이션에서도 부담을 더는 쪽으로 방향을 바꿨다.
그런데 개막 후에는 좀처럼 계획대로 되지 못했다. 3선발로 예정됐던 백정현이 2경기만 던지고 종아리 부상으로 이탈했고 선발진 2자리는 경험이 없는 선수들이 차지했다. 설상가상 외국인 투수들도 시즌 초반에는 좀처럼 제자리를 잡지 못했다. 결국 원태인에게 더 큰 책임감이 주어지게 됐다.
그리고 원태인이 선발진의 중심을 잡으며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지난 겨울 불펜을 보강하는데 집중했던 삼성이기에 선발진이 기선을 잡아주면 승리하기가 더 손쉬워졌다. 삼성은 5회까지 앞선 경기 13경기에서 12승 1무로 승률 100%를 자랑한다.
그러나 원태인은 스스로를 낮춘다. 그는 “솔직히 아직은 100% 올라온 게 아니다”라고 자평했다.
그 이유로 “무실점을 했지만 투구 내용이 썩 마음에 들지 않았다. 구속도, 제구도, 밸런스적인 부분도 아직 좀 좋아질 일이 남은 것 같다. 이렇게 결과가 나오니까 오히려 다행일 뿐이다. 물론, 팀 승리에 기분은 좋다”고 했다.
원태인은 올시즌을 맞이하면서 두 가지를 바라봤다.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것, 그리고 10승을 다시 달성하는 것이다. 지난해 원태인은 7승7패 평균자책 3.24를 기록하며 3시즌 10승 달성에는 실패했다.
그러나 올해에는 이대로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10승 달성을 다시 일궈낼 수 있을 전망이다. “공 하나하나를 소중하게 던지겠다”던 스스로의 다짐을 지켜내고 있다. 부활한 ‘엘도라도’와 함께 신난 삼성팬들은 새로운 ‘황태자’ 원태인의 투구에 환호한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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