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이 오자마자 마무리, 역시 선동열 감독님 보는 눈이” 2005년 시작된 오승환의 세이브 여정, 박진만은 경의를 표했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2garden@maekyung.com) 2024. 4. 29.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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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은 대단한 선수.”

지난 4월 26일 KBO리그를 넘어 아시아 야구 역사가 새롭게 써졌다. 바로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이 아시아 단일리그 최다 세이브 신기록을 세운 것.

오승한은 26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9회말에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시즌 8세이브를 수확했다. KBO 역대 통산 408세이브를 기록하게 됐다. 이는 아시아 단일리그 세이브 최다 신기록. 종전 기록은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즈의 이와세 히토키가 기록했던 407세이브. 이제 한국, 일본, 대만리그에서 오승환보다 더 많은 세이브를 기록한 선수는 없다.

사진=김재현 기자
사진=김영구 기자
오승환은 2005년 2차 1라운드 5순위로 삼성에 입단한 이후 2014년부터 2019년까지 일본과 미국에서 뛰던 기간을 제외하고는 줄곧 삼성의 유니폼을 입고 KBO 무대를 뛰었다.

2005시즌 61경기 10승 1패 16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 1.18을 기록, 신인상을 받으며 화려하게 데뷔한 오승환은 이듬해 63경기 4승 3패 47세이브 평균자책 1.59를 기록하며 삼성의 통합 우승 2연패를 이끌었다. 47세이브는 KBO 역대 단일 시즌 최다 세이브.

2007시즌에도 60경기 4승 4패 40세이브 평균자책 1.40, 2008시즌 57경기 1승 1패 39세이브 평균자책 1.40을 기록하며 삼성의 뒷문을 든든하게 지켰다.

2009시즌과 2010시즌 주춤했지만 2011시즌 완전히 살아났다. 54경기 1승 47세이브 평균자책 0.63을 기록하며 삼성을 5년 만에 우승의 길로 이끌었다. 이후 2012시즌 50경기 2승 1패 37세이브 평균자책 1.94, 2013시즌 4승 1패 28세이브 평균자책 1.74를 기록하며 삼성 왕조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사진=김재현 기자
대부분의 KBO 세이브 기록도 갈아 치웠다. 2007년 9월 18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역대 최소 경기(180경기) 100세이브, 2011년 8월 12일 대구 KIA전에서는 334경기, 29세 28일의 나이와 함께 역대 최연소 및 최소경기로 200세이브를 기록했다. 특히 334경기만에 달성한 200세이브는 역대 최소 경기 세계 신기록이었다.

이후 2020년에 삼성에 돌아왔다. 2020년 6월 16일 두산 베어스전서 한미일 통산 400세이브, 2021년 4월 25일 광주 KIA전서는 KBO 300세이브를 달성했다. 2021시즌에는 64경기 2패 44세이브 평균자책 2.03을 기록하며 최고령 세이브왕에 자리했다.

지난 6월에는 한미일 통합 500세이브라는 기록을 만들어 냈으며,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는 KBO리그 최초 400세이브 금자탑을 세웠다.

올 시즌에도 여전한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14경기 1승 2패 8세이브 평균자책 1.80이다. 블론세이브는 한 개도 없으며, 김재윤-임창민 합류에도 오로지 실력으로 마무리 자리를 지키고 있다. KBO리그 42승 26패 408세이브 17홀드 평균자책 2.05이란 빼어난 기록을 가지고 있는 오승환이다.

사진=김재현 기자
지금은 삼성의 사령탑이며, 2005년부터 2010년까지 오승환과 함께 그라운드를 누빈 박진만 삼성 감독은 오승환에게 경의를 표했다.

박진만 감독은 “오승환은 대단하다. 지금도 같이 야구를 하는 것도, 보는 것도 영광이다. 앞으로도 아시아 신기록을 써나가겠지만 진짜 대단하다. 오승환은 삼성의 상징이고 역사다. 캠프 때도 마무리 투수를 맡아야 할 정도의 능력을 보여줬다. 나이 생각보다는 능력을 보고 마무리를 맡긴 것이다. 올 시즌 자기 모습을 발휘하고 있다. 믿음이 간다”라고 이야기했다.

2005년 신인이 오자마자 마무리 투수를 맡는다는 게 흔치 않은 일이다. 박진만 감독도 그때를 기억하고 있다. 당시 삼성 감독이던 신인 오승환에게 마무리를 맡겼고, 이는 역사의 시작이 되었다.

박 감독은 “오승환은 오자마자 마무리 투수를 봤다. 지금 KIA 정해영 선수가 잘하고 있지만, 그 당시 KBO리그에서는 흔한 일이 아니었다. 처음에는 의아했지만, 역시 선동열 감독님이 보는 눈이 있었다. 오승환의 역사를 같이 하고 있어 뿌듯하다”라고 말했다.

사진=김재현 기자
이어 “오승환이 나오면 마음이 편하고 믿음이 간다. 물론 오승환 앞에 나오는 투수들이 잘 던져주고 있다. 오승환이 앞으로 몇 개를 더 할지 모르겠지만, 많은 세이브를 기록했으면 좋겠다”라고 희망했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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