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28세 셋업맨 ERA가 5.65? 내려갈 ERA는 내려간다…꽃범호 걱정 없어, 정재훈표 솔루션 ‘이것’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구종 선택의 문제 아닌가 싶다. 투수코치님이 주문을 하는 것 같더라.”
KIA 타이거즈 불펜은 28일까지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평균자책점 3.78로 2위다. 줄곧 1위를 달리다 최근 몇 경기서 실점이 누적되며 3.60의 NC 다이노스에 1위를 내줬다. 팀 불펜의 WAR도 2.45로 3.65의 1위 삼성 라이온즈에 이어 2위다.
마무리 정해영과 메인 셋업맨 전상현과 최지민, 이들을 뒷받침하는 곽도규와 장현식까지. 곽도규, 장현식의 몫을 분담하는 잠수함 임기영의 복귀시기가 약간 늦어질 전망이긴 하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KIA 불펜은 매우 안정적이다.
한 가지 눈에 띄는 건 마무리 정해영까지 가는데 핵심 역할을 수행하는 우완 전상현(28)의 페이스가 최근 좋지 않다는 점이다. 전상현은 올 시즌 16경기서 2승2패7홀드 평균자책점 5.65다. 19일 광주 NC전 ⅔이닝 1실점, 23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1이닝 2실점, 26일 잠실 LG 트윈스전 ⅔이닝 3실점으로 흔들렸다.
이 기간 홈런 및 장타도 늘어났다. 볼넷이 늘어난 건 아니었다. 그리고 내부적으로 구속이나 구위도 좋을 때와 비교할 때 차이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실제 사사구는 LG전 1개였고, 스탯티즈에 나온 평균구속 자료만 봐도 비슷했다.
결국 피치디자인의 영역으로 해석했다. 이범호 감독은 지난 27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구종 선택의 문제인 것 같다. 스피드는 많이 나온다. 생각만 변하면 문제가 없다. 투수코치님이 주문을 하는 것 같더라”고 했다.
전상현은 기본적으로 익스텐션이 긴 투수다. 스피드 그 자체보다 구위가 좋은 스타일이다. 항상 이 부분을 유지하는 투수다. 패스트볼 구위가 좋은데 슬라이더와 커브를 섞는 스타일. 그러나 커브를 많이 던지는 스타일은 아니었다.
그런데 28일 잠실 LG전서 커브를 평소보다 더 썼다. 대신 27일부터 포심 비중을 확 줄였다. 28일 경기서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1볼넷 무실점했으나 피치디자인의 변화는 분명히 성공이었다. 김범석을 커브로 헛스윙을 유도한 뒤 146km 포심으로 루킹 삼진을 잡은 게 백미였다. 물론 후속 오지환에게 제구가 안 돼 볼넷을 내주기도 했다.
커브는 ABS 시대에 잘 쓰면 좋은 구종이다. 단, 구속이 느려 제구가 조금이라도 안 되면 장타를 얻어맞을 위험성은 있다. 또한 전상현은 최근 다소 얻어맞긴 했어도 패스트볼과 슬라이더에 여전한 경쟁력이 있는 투수다. 이런 부분에 대해 정재훈, 이동걸 투수코치와 함께 많은 피드백을 주고받는다는 게 이범호 감독 설명이다.
전상현은 과거 어깨, 팔꿈치 이슈가 있었으나 벌떡 일어났던 투수다. 최근의 부진은 충분히 스스로 조정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투수다. 이범호 감독의 신뢰도 변함없다. KIA가 장기레이스를 보내는데 전상현은 여전히 아주 중요한 투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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