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서 아스널 선두 수성에 챔스 확정-아르테타 EPL 100승까지 허용···‘4강 빨간불’ 토트넘, 쓰라린 ‘북런던 더비’ 패배
바이에른 뮌헨(독일)의 공격수 해리 케인은 최근 아스널(잉글랜드)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을 앞두고 “토트넘 팬들은 뮌헨이 아스널을 이기고 8강을 통과하길 바랄 것”이라며 토트넘 출신다운 DNA를 숨기지 않았다. 아스널이 패하면 다음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챔피언스리그 보너스 진출권 확보가 어려워지고,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노리는 토트넘에게 직격탄이 될 수 상황에서 나온 말이었다. 그럼에도 토트넘 팬이라면 아스널이 챔피언스리그에서 높이 올라가는 것을 바라지 않을 것이란 의미다. 토트넘과 아스널의 ‘북런던 더비’의 라이벌 의식이 얼마나 뜨거운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토트넘은 지난 28일 홈 아스널전에서 2-3으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토트넘은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의 ‘마지노선’인 리그 4위 탈환에 빨간불이 켜졌다.
18승6무9패를 기록한 5위 토트넘(승점 60점)이 승점을 추가하지 못하면서 4위 애스턴 빌라(승점 67점·20승7무8패)와 거리를 좁히는 데 실패했다. 토트넘이 애스턴 빌라 보다 2경기 더 많은 5경기를 남겨두고 있음에도 따라잡기가 쉽지 않은 격차다. 승점을 똑같이 맞추더라도 골 득실에서 토트넘(+15)이 애스턴 빌라(+21)를 역전해야 한다. 게다가 토트넘의 5경기 중에는 첼시, 리버풀, 맨체스터 시티 등 부담스러운 상대이 많다는 점도 전망을 어둡게 한다.
무엇보다 안방에서 아스널의 의미있는 승리에 희생양이 됐다는 점도 뼈아프다. 아스널은 이날 승리로 리그 선두(승점 80점·25승5무5패를 지켰다. 남은 경기를 모두 패하더라도 리그 4강을 확정한 승리로,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을 확보했다.
아스널의 미켈 아르테타 감독은 사령탑으로 프리미어리그에서 100승을 채웠다. 169경기 만의 달성으로 역대로 5번째로 빠른 기록이면서, 전 아스널 명장이던 아르센 웽거 감독의 100승 달성(179경기)을 10경기나 앞당겼다. 이 부문 1위는 현재 맨시티를 이끄는 페프 과르디올라 감독으로 134경기만에 100승을 채웠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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