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긋나는 물가 전망, 멀어지는 금리 인하

이부형 현대경제연구원 이사 2024. 4. 29.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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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에 이어 3월에도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를 상회하면서 고물가 현상 장기화 우려가 재확산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최근 주요 국내외 전망 기관들의 올해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가 0.1~0.2%포인트 정도 상향 조정되는 현상이 당연해 보이고, 당장의 현실만 고려하더라도 기존 전망이 다소 낙관적이었던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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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셔터스톡

지난 2월에 이어 3월에도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를 상회하면서 고물가 현상 장기화 우려가 재확산되고 있다. 물론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지수 상승률이 2% 중반대를 유지하면서, 중장기적으로는 물가 안정에 거는 기대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전반적인 고물가 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은 여전히 크다는 점 역시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처럼 보인다.

먼저, 국내적으로는 지난해 9월부터 신선 어개(어류 및 조개류), 채소 및 과일 등 기상 조건과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신선식품지수가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을 유지함과 동시에 최근에는 20% 가까운 급등세가 이어지며 국내 물가 전반의 불안정성을 높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올해도 잦은 기상이변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고, 사과 가격 급등에 의한 물가 상승을 뜻하는 애플레이션(사과 apple과 인플레이션 inflation의 합성어) 현상처럼 품목에 따라서는 제2, 제3의 애플레이션 가능성이 여전히 크기 때문이다.

이부형 현대경제연구원 이사일본 주오대 경제학 석·박사,전 대구경북연구원 동향분석실장

또, 현재 진행 중인 대외 여건을 고려하면 설령 국내 신선식품 물가가 안정화되더라도 고물가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먼저,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에 이란이 본격 참전함으로써 국제 유가는 물론 글로벌 공급망의 불안정성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두바이유와 브렌트유는 이미 배럴당 90달러를 넘었고, 서부텍사스원유(WTI) 역시 80달러 후반대에 달해 단기적으로나 중장기적으로나 국내 물가에 부담을 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우크라이나· 러시아 전쟁 초기에 경험한 바와 같이 중동 정세 악화로 글로벌 공급망이 재경색될 경우의 부작용 현실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음으로는 고환율 장기화가 물가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 1월까지만 하더라도 달러당 원화 환율은 1320원대에 머물고 있었지만, 최근에는 1380원대로 상승했다. 물론, 현재로서는 추가적인 원화 환율 상승은 제한적이라 할 수 있겠지만, 달러 강세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커 원화 가치의 상대적 저평가 상태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의 경우, 지난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5%를 기록하면서 2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을 뿐 아니라 4개월 연속 시장 예측치를 상회함에 따라 미셸 보먼(Michelle W. Bowman)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를 필두로 연준 내외에서는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주장을 포함해 (금리 인하로의) 통화정책 전환에 대한 신중론이 확산하고 있다. 즉, 미국의 금리 인하와 달러 강세 완화라는 시장의 기대에서 한 발짝 더 물러나야 할 상황이다.

이처럼 고유가 고환율 현상이 지속된다면 당연하게도 수입 물가 상승을 통한 국내 물가 전반의 불안정성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실제로 올해 들어 수입 물가 상승률을 살펴보면 전년 같은 달 대비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전달 대비로는 증가세로 전환되면서 높아지는 추세로, 고유가·고환율 현상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지난해에 비해 수입 물가 수준 자체가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

그러다 보니 최근 주요 국내외 전망 기관들의 올해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가 0.1~0.2%포인트 정도 상향 조정되는 현상이 당연해 보이고, 당장의 현실만 고려하더라도 기존 전망이 다소 낙관적이었던 것 같기도 하다. 더군다나 미국과 금리 차, 통화정책 당국의 2% 물가 안정 목표 등을 고려할 때 국내 금리 인하 기대 역시 약해질 수밖에 없고, 경기 및 금융상 난맥 해소도 지연될 것 같아 매우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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