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최저임금 차등적용, 전체 근로자 임금 하향 가져올것"

고미혜 2024. 4. 29. 11:0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내년도 최저임금 심의에서 최저임금의 업종별 구분 적용이 뜨거운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노동계가 이런 차등 적용이 전체 근로자 임금 수준의 하향을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구원은 아울러 지역별로 차등 적용하는 것에 대해서도 "지역간 노동이동성이 활발한 우리나라에선 차등 임금이 극심한 양극화와 지방소멸을 부추길 수 있다"며 "업종과 지역, 국적, 연령까지 차별적이고 위헌적인 '최저임금 차등화' 주장은 더이상 용인돼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일부 업종 최저임금 낮추자는 경영계 주장, 해외 사례와도 안 맞아"
올해 최저임금은 시간당 9천860원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2일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 2024년 시간당 최저임금 안내문이 세워져 있다. 최저임금 시간급은 작년보다 2.5% 인상된 9천860원으로, 주 40시간(월 209시간) 기준 월 환산액은 206만740원이다. 2024.1.2 yatoya@yna.co.kr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내년도 최저임금 심의에서 최저임금의 업종별 구분 적용이 뜨거운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노동계가 이런 차등 적용이 전체 근로자 임금 수준의 하향을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노총 부설 민주노동연구원은 29일 '최저임금 차등 적용 논리의 허구성'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고 경영계의 차등 적용 주장은 "결국 최저임금을 인하하자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현행 최저임금법은 최저임금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저임금을 업종별로 구분해 정할 수 있게 하고 있지만, 최저임금 시행 첫해인 1988년을 제외하곤 줄곧 단일 최저임금이 적용돼 왔다.

경영계는 영세 사업주의 경영난을 들어 일부 업종 차등 적용을 요구해왔으며, 작년의 경우 숙박·음식점, 편의점, 택시운송업 등 3개 업종에 최저임금을 낮게 적용하자고 주장한 바 있다.

올해는 지난 3월 돌봄업종 최저임금을 낮추자는 한국은행 보고서 등에 힘입어 이 같은 목소리가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노동연구원은 보고서에서 "국제노동기구(ILO) 회원국 절반 이상이 우리와 같은 단일한 최저임금제를 시행하고 있다"며 "국가최저임금과 업종별·지역별 차등 적용을 병행하는 국가의 경우도 대체로 국가최저임금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결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가령 단체협약을 통해 업종별 최저임금을 정하는 독일, 벨기에, 호주의 경우 모든 업종 최저임금이 국가최저임금보다 높고, 루마니아, 아일랜드, 체코는 특정 업종과 직군에 대해 가산된 최저임금을 적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연구원은 이들 사례를 들어 "일부 업종 및 지역의 최저임금을 국가최저임금보다 낮추는 데 목적을 둔 우리 경영계의 주장과는 완전히 정반대의 사례"라고 지적했다.

연구원은 또 경영계가 업종별 차등적용의 근거로 '경영악화'를 제시하지만, 지난해 경영계가 차등적용을 요구한 3개 업종의 경우 전체 영업비용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낮다고 분석했다.

인건비보다 원자재 등 가격 상승, 제품·서비스 수요 감소가 경영 악화의 주원인이라는 것이다.

연구원은 아울러 지역별로 차등 적용하는 것에 대해서도 "지역간 노동이동성이 활발한 우리나라에선 차등 임금이 극심한 양극화와 지방소멸을 부추길 수 있다"며 "업종과 지역, 국적, 연령까지 차별적이고 위헌적인 '최저임금 차등화' 주장은 더이상 용인돼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mihye@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