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어당팔'...'친박' 황우여 전 부총리,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지명

한정수 기자, 박상곤 기자 2024. 4. 29.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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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향후 열릴 전당대회까지 당을 이끌 비상대책위원장에 황우여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를 지명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은 29일 오전 당선인 총회를 마친 뒤 "공정하게 전당대회를 관리할 수 있는 분, 당과 정치를 잘 아는 분, 당의 대표로 신망을 받을 수 있는 분 등 세 가지 기준을 두고 물색을 해 황 전 대표를 지명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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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종합)
황우여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 /사진=뉴시스

국민의힘이 향후 열릴 전당대회까지 당을 이끌 비상대책위원장에 황우여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를 지명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총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 지 18일 만이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은 29일 오전 당선인 총회를 마친 뒤 "공정하게 전당대회를 관리할 수 있는 분, 당과 정치를 잘 아는 분, 당의 대표로 신망을 받을 수 있는 분 등 세 가지 기준을 두고 물색을 해 황 전 대표를 지명했다"고 밝혔다.

윤 권한대행은 또 "황 전 대표가 국회에서 떨어져 있었지만 과거 이준석 대표를 선출할 때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장을 했고 당 상임고문으로서 늘 회의에 참석해 당에 대한 애정을 갖고 자문을 해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주 금요일쯤 황 전 대표에게 직접 부탁을 드려 수락을 받았다"며 "당선인 총회 직전 홍철호 정무수석에게 황 전 대표를 비대위원장으로 모시겠다고 말하고 (대통령실과) 공유했다"고 했다.

황 전 대표가 비대위원장으로서 일을 하기 위해서는 전국위원회 의결이 필요하다. 국민의힘은 조속히 전국위원회를 소집해 임명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다음달 3일 원내대표 선거 전까지 비대위원장 임명이 가능할 전망이다. 황 전 대표는 새로운 당 지도부를 뽑을 전당대회 때까지 당을 이끌게 된다. 전당대회는 이르면 오는 6월 중 열린다.

당초 국민의힘 일각에서 관리형이 아닌 혁신형 비대위를 구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었지만 황 전 대표가 지명되면서 관리형 비대위로 정리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황 전 대표가 오랜 기간 원내에서 떨어져 있었고 당 안팎에서 무난한 리더십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아서다.

그간 혁신형 비대위가 필요하다고 강조해 온 윤상현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황 전 대표는 합리적인 분"이라며 "그러나 총선에 나타난 민의를 받들고 쇄신의 그림을 그려나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윤 권한대행은 "빨리 전당대회를 해서 당을 혁신하고 변화시키자는 의견이 모아져 있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당 지도부를 뽑는 게 우선이고, 새 지도부가 혁신의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것이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2대 국회의원 당선자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다만 비대위원 구성에 따라 성격이 달라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기호 의원은 "재건 임무가 아니라 당 대표 뽑는 과정의 임무를 해야하기 때문에 적합한 분"이라면서도 "많은 분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분이다. 비대위원들을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따라 이야기를 많이 들으실 것"이라고 밝혔다.

최형두 의원은 "비대위원은 비상한 분들로 뽑자고 제안했다. 비대위가 비상대책을 세워야 하는 것 아니냐"며 "우리 당을 근본적으로 혁파할 수 있는 그런 분들을 뽑아야 국민들이 국민의힘에 대해 새로운 기대를 갖게 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한편 판사 출신인 황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신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당대표를 지낸 원로 정치인이다. 15∼19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박근혜 정부 때는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을 역임했다. 2021년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선거관리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이후로도 국민의힘 상임고문으로 당의 운영과 방향에 대해 원로로서 조언을 해왔다. 유명한 검도 애호가로, 명예 7단이다. '어수룩해 보이지만 당수가 8단'이라는 뜻의 '어당팔'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부드러운 이미지와 달리 실속은 다 챙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정수 기자 jeongsuhan@mt.co.kr 박상곤 기자 gon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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