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엔도 뚫리나"…일학개미 '울상'

강수윤 기자 2024. 4. 29.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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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가 지연되고 일본 엔화 약세가 한층 가속화되면서 엔화로 미국 국채 투자에 나섰던 일학개미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29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올 들어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해외 ETF는 일본 증시에 상장된 미 장기채 투자상품인 '아이셰어즈 20년 이상 미국채 엔화 헤지(iShares 20+ Year US Treasury Bond JPY Hedged)' ETF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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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이상 美국채 투자 ETF 4886억 순매수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하자 달러 대비 엔화 약세는 더 가속화되고 있다. 달러 당 156엔대로 떨어지며 다시 최저치를 경신했다. 2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관계자가 엔화를 정리하고 있다. 2024.04.26. jini@newsis.com

[서울=뉴시스] 강수윤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가 지연되고 일본 엔화 약세가 한층 가속화되면서 엔화로 미국 국채 투자에 나섰던 일학개미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29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올 들어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해외 ETF는 일본 증시에 상장된 미 장기채 투자상품인 '아이셰어즈 20년 이상 미국채 엔화 헤지(iShares 20+ Year US Treasury Bond JPY Hedged)' ETF였다.

순매수 금액 3억5415만 달러 어치로, 한화로 약 4886억2075만원이다. 전체 해외 주식 중 4번째로 많은 규모다.

일본 증시에 상장된 이 ETF는 미국의 금리가 하락하면 채권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과 엔화 반등시 환차익을 동시에 누릴수 있어 인기를 끌었다. 미국채 20년물 이상 장기채로 구성된 지수를 추종하면서 엔·달러 변동은 헤지(hedge)한 상품이다.

엔화로 7~10년 미 국채에 투자하는 'ISHARES CORE 7-10 YEAR US TREASURY BOND JPY HEDGED ETF'에 2887만 달러(398억2905만원)가 몰렸다.

그러나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늦춰지고 엔·달러 환율이 34년 만에 처음으로 158엔선을 넘어서며(엔화가치 약세) 달러당 160엔 돌파를 앞두고 있다.

앞서 NHK 방송 등은 지난 27일 엔·달러 환율이 뉴욕 외환시장에서 장중 1달러당 158.44엔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엔화 가치가 1달러당 158엔대로 추락한 것은 1990년 5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은행이 지난 26일 열린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 동결 등 종전 금융정책 유지를 결정하면서 엔저는 더욱 가속화됐다.

이에 따라 '아이셰어즈 20년 이상 미국채 엔화 헤지' ETF는 8.05%나 떨어져 투자자들은 깊은 한숨을 내쉬고 있다. ETF 가격 하락에 환차손까지 포함하면 원화 기준 손실은 더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가는 오는 6~7월 연준의 금리 인하 개시 전후 엔화 노출형 미국채 ETF의 수익률이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혜원 KB증권 연구원은 "과거 엔화 강세를 촉발한 요인은 2007년 9월부터 12월까지 연준 100bp(1%포인트) 금리 인하 였다"며 "연준의 금리 인하 개시 전후로 추세적 달러 약세와 기타 통화 강세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ho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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