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치고 도루하고 홈런도 치길래 견제하자 번트 대버리는 김도영···뭐 이런 타자가 다 있나[스경x이슈]
김도영(21·KIA)은 지난 28일 잠실 LG전에서 세 타석 연속 안타를 치지 못했다. 1회초 무사 1·2루에서 삼진, 3회초 1사 1루에서 우익수 플라이, 5회초 무사 1루에서는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네번째 타석은 7회초에 왔다. KIA가 5-7로 뒤져 있었다. 선두타자 김선빈이 중전안타로 나가고 이날 부상에서 돌아와 합류한 나성범이 대타로 나서 볼넷을 골라 만든 무사 1·2루였다.
3번 타자로서 반드시, 최소한 흐름을 이어줘야 하는 네번째 타석에서 김도영은 초구 스트라이크를 본 뒤 2구째 갑자기 번트를 댔다. 좌측 파울라인 쪽으로 타구를 떨어뜨리고 맹렬히 달렸다. LG는 갑자기 나온 번트에 당황한 것이 분명해 보였다. 포수 박동원이 공을 잡은 뒤 빠른 김도영을 포기한 듯 2루주자 김선빈을 잡으려 3루로 송구했으나 빗나가고 말았다. 김선빈은 홈으로 달렸고 나성범의 대주자 김호령은 3루까지, 김도영도 2루까지 안착했다.
1사 2·3루를 노리고 댄 번트로 김도영은 1점을 추가하고 무사 2·3루를 만들었다. KIA는 이어진 4번 최형우의 내야 땅볼로 동점을 만든 뒤 5번 이우성의 적시타를 더해 8-7로 역전했다. 결국 10-7로 승리한 이날, 이범호 KIA 감독은 “김도영의 번트 안타가 정말 중요한 타이밍에서 나왔다. 그 플레이 하나로 분위기를 우리 쪽으로 가져와 역전할 수 있었다”고 했다.
김도영은 최근 장타로 화제가 됐다. 4월에만 홈런 10개를 쳤다. 그동안 콘택트 능력이 좋고 발이 빠른 선수로 익숙했던 이미지는 최근의 이 무서운 홈런 행진을 통해 괴력의 파워까지 가진 장타자로 업그레이드 됐다.
투수들의 견제가 시작됐다. 김도영은 LG와 주말 3연전에서 그래도 꾸준히 안타를 생산했지만 장타는 2루타 1개밖에 치지 못했다. 장타를 의식한 듯 투수들이 변화구로 승부하기 시작했다. 치기 좋은 공을 줄 리가 없다. 28일에도 LG 선발 손주영은 김도영을 상대한 세 타석에서 계속 포크볼과 커브로 승부했다. 김도영과 세 타석에서 던진 12개 중 직구는 3개뿐이었다.
7회초 불펜 박명근도 2개 다 커브를 던졌다. 김도영은 그 2구째 커브에 기습 번트를 대 성공했다. 김도영은 번트도 잘 대는 타자다. 치기 어렵다면 언제든 번트로 전환할 수 있다는, 다들 최근 잠시 잊었던 그 무기를 드러내며 KIA를 승리로 이끌었다.
김도영은 현재 타율 0.333 10홈런 26타점 28득점에 14도루를 기록 중이다. 홈런과 도루는 모두 4월에 나와 KBO리그 역대 최초로 월간 10홈런-10도루 기록을 세웠다. 주말 LG 3연전에서만 도루 3개를 더했다.
타 구단의 한 단장은 최근 “원래 나는 KIA가 당시 1차 지명 때 김도영을 선택한 데 대해 의문이 있었다. 단순히 빠른 교타자 유형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내가 틀렸다. 저렇게 파워까지 있는 타자인 줄은 정말 미처 몰랐다”고 했다.
리그를 놀라게 한 김도영은 빼어난 콘택트 능력으로 안타를 치고, 나가면 언제든 성공률 높은 도루를 하고, 마음 먹고 돌리면 홈런이 되는데, 번트도 기막히게 댄다. 안타, 홈런, 장타율, 타점, 득점에 도루까지도 현재 5위권 안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유일한 타자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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