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라이딩 하며 팔만 올렸는데 나보다 더 큰 거 같더라” 길어도 너무 길다, 애런 저지의 ‘나쁜 손’
길어도 너무 길다.
메이저리그(MLB) 최장신 그룹에 속하는 뉴욕양키스 홈런왕 중견수 애런 저지의 ‘나쁜 손’이 도마 위에 올랐다. 양키스의 15-5 대승으로 끝난 29일 밀워키 원정 경기, 양키스는 저지의 1회 시즌 6호 홈런 등 홈런만 3개를 몰아치며 화력전에서 밀워키를 압도했지만 그보다도 저지의 수비 방해 동작이 더 입에 올랐다.
문제의 장면은 4-4 동점이던 6회초 양키스 공격 때 나왔다. 무사 1루, 알렉스 버듀고의 타석. 앞서 볼넷으로 출루한 저지가 1루에 서있었다. 버듀고가 2루수 앞 땅볼을 때렸다. 자연스럽게 병살로 이어지는 흐름, 밀워키 2루수의 토스를 받은 유격수 윌리 아다메스가 1루로 공을 뿌렸다. 그러나 공은 1루로 향하지 못했다. 키 2m1㎝의 저지가 위로 높게 뻗은 왼팔에 공이 걸렸다. 밀워키 쪽에서 수비 방해를 강하게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양키스는 후속 지안카를로 스탠튼이 내야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2사 1루 상황부터 볼넷과 안타 등 7타자 연속 출루로 대거 7득점하며 승부를 결정냈다. 부질 없는 가정이지만, 버듀고의 내야 땅볼이 병살로 연결됐다면 후속 스탠튼의 내야 뜬공 아웃까지 묶어 3아웃으로 이닝이 끝날 수도 있었던 것.
경기 후 심판조장 앤디 플레처는 오심을 인정했다. 그는 “경기 후 영상을 다시 봤더니 콜을 놓친 것 같다. 저지의 슬라이딩이 자연스러운 동작이 아니었기 때문에 수비 방해를 선언했어야 한다”면서 “경기 중 제대로 판정하려고 최선을 다했지만, 지금 생각하면 수비 방해라고 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밀워키 팻 머피 감독은 “저지가 의도적으로 송구를 방해 시도를 하지 않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며 “그 의도가 무엇인지는 모르겠다. 저지는 훌륭한 사람이지만, 경쟁심도 강하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머피 감독은 강하게 항의했지만 달리 방법은 없었다. MLB 규정 상 저지의 수비 방해 같은 경우는 비디오 판독 대상이 아니다.
저지는 늘 하던 대로 했을 뿐이라는 입장이다. 그는 “야구를 하면서 수년 동안 그렇게 슬라이딩 해왔다. (수비 방해가 된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말했다.
밀워키 유격수 아다메스는 저지가 워낙 키가 커서 송구하는데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아다메스는 “저지는 키가 한 7피트(2m13㎝)는 될 거다. 거대한 친구다”라며 “2루로 슬라이딩하면서 손을 올리면 저보다(1m83㎝) 더 큰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아다메스는 심판의 판정에 대해 “그들은 실수를 인정했다. 우리 모두 실수를 한다. 가끔은 그럴 때도 있다”고 ‘쿨’하게 반응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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