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라이딩 하며 팔만 올렸는데 나보다 더 큰 거 같더라” 길어도 너무 길다, 애런 저지의 ‘나쁜 손’

심진용 기자 2024. 4. 29.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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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양키스 애런 저지가 29일(한국시간) 밀워키 원정경기에서 2루로 슬라이딩하며 뻗은 왼손에 상대 송구가 걸리고 있다. MLB닷컴 캡처



길어도 너무 길다.

메이저리그(MLB) 최장신 그룹에 속하는 뉴욕양키스 홈런왕 중견수 애런 저지의 ‘나쁜 손’이 도마 위에 올랐다. 양키스의 15-5 대승으로 끝난 29일 밀워키 원정 경기, 양키스는 저지의 1회 시즌 6호 홈런 등 홈런만 3개를 몰아치며 화력전에서 밀워키를 압도했지만 그보다도 저지의 수비 방해 동작이 더 입에 올랐다.

문제의 장면은 4-4 동점이던 6회초 양키스 공격 때 나왔다. 무사 1루, 알렉스 버듀고의 타석. 앞서 볼넷으로 출루한 저지가 1루에 서있었다. 버듀고가 2루수 앞 땅볼을 때렸다. 자연스럽게 병살로 이어지는 흐름, 밀워키 2루수의 토스를 받은 유격수 윌리 아다메스가 1루로 공을 뿌렸다. 그러나 공은 1루로 향하지 못했다. 키 2m1㎝의 저지가 위로 높게 뻗은 왼팔에 공이 걸렸다. 밀워키 쪽에서 수비 방해를 강하게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양키스는 후속 지안카를로 스탠튼이 내야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2사 1루 상황부터 볼넷과 안타 등 7타자 연속 출루로 대거 7득점하며 승부를 결정냈다. 부질 없는 가정이지만, 버듀고의 내야 땅볼이 병살로 연결됐다면 후속 스탠튼의 내야 뜬공 아웃까지 묶어 3아웃으로 이닝이 끝날 수도 있었던 것.

경기 후 심판조장 앤디 플레처는 오심을 인정했다. 그는 “경기 후 영상을 다시 봤더니 콜을 놓친 것 같다. 저지의 슬라이딩이 자연스러운 동작이 아니었기 때문에 수비 방해를 선언했어야 한다”면서 “경기 중 제대로 판정하려고 최선을 다했지만, 지금 생각하면 수비 방해라고 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밀워키 팻 머피 감독은 “저지가 의도적으로 송구를 방해 시도를 하지 않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며 “그 의도가 무엇인지는 모르겠다. 저지는 훌륭한 사람이지만, 경쟁심도 강하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머피 감독은 강하게 항의했지만 달리 방법은 없었다. MLB 규정 상 저지의 수비 방해 같은 경우는 비디오 판독 대상이 아니다.

저지는 늘 하던 대로 했을 뿐이라는 입장이다. 그는 “야구를 하면서 수년 동안 그렇게 슬라이딩 해왔다. (수비 방해가 된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말했다.

밀워키 유격수 아다메스는 저지가 워낙 키가 커서 송구하는데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아다메스는 “저지는 키가 한 7피트(2m13㎝)는 될 거다. 거대한 친구다”라며 “2루로 슬라이딩하면서 손을 올리면 저보다(1m83㎝) 더 큰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아다메스는 심판의 판정에 대해 “그들은 실수를 인정했다. 우리 모두 실수를 한다. 가끔은 그럴 때도 있다”고 ‘쿨’하게 반응했다.

뉴욕양키스 애런 저지. AP연합뉴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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