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깃된 기업들 '75% 폭락' 늪에…라덕연 사태 1년, 아물지 않은 상흔

서진욱 기자 2024. 4. 29.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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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 말 8종목의 갑작스러운 주가폭락으로 시작된 '라덕연 게이트'가 터진 지 1년이 지났다.

29일 본지가 라덕연 게이트에 연루된 8종목(대성홀딩스, 선광, 서울가스, 삼천리, 다우데이타, 하림지주, 다올투자증권, 세방)의 지난 1년간 주가 추이를 분석한 결과 평균 75%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라덕연 게이트가 터지기 직전인 지난해 4월21일과 올해 4월26일 주가를 비교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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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덕연 게이트로 기소된 인원만 56명
라덕연 게이트 연루 8종목 주가 추이. /그래픽=조수아 기자.


지난해 4월 말 8종목의 갑작스러운 주가폭락으로 시작된 '라덕연 게이트'가 터진 지 1년이 지났다. 라덕연 일당의 타깃이 된 종목들의 주가는 평균 75% 폭락한 수준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간 주가 띄우기에 활용된 차액결제거래(CFD) 시장 규모는 반토막 넘게 쪼그라들었다.

29일 본지가 라덕연 게이트에 연루된 8종목(대성홀딩스, 선광, 서울가스, 삼천리, 다우데이타, 하림지주, 다올투자증권, 세방)의 지난 1년간 주가 추이를 분석한 결과 평균 75%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성홀딩스 하락률이 93%로 가장 높았고 선광과 서울가스, 삼천리는 80%대를 기록했다. 40% 떨어진 다올투자증권은 8종목 중 하락률이 가장 낮았다. 주가 폭락 이후 경영권 분쟁이 불거지며 주가에 호재로 작용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라덕연 게이트가 터지기 직전인 지난해 4월21일과 올해 4월26일 주가를 비교한 수치다. 게이트가 터지면서 4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맞는 등 주가가 폭락한 여파에서 아직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해당 종목들은 PBR(주가순자산비율) 1배 이하였으나 올해 초부터 전개된 저PBR 장세를 타지 못했다.


라덕연 일당이 주가를 올리는 수단으로 활용한 CFD 시장은 더욱 침체됐다. CFD는 기초자산의 보유 없이 가격 변동분에 대해서만 차액을 결제하는 장외파생상품의 하나로 전문투자자만 거래할 수 있다. 라덕연 게이트가 터지기 전 최소 증거금률은 40%로 증거금의 2.5배까지 레버리지 투자가 가능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5일 증거금 포함 CFD 명목잔고는 1조53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월 말 2조7697억원과 비교하면 62% 감소했다. 금융당국이 CFD 제도 개선을 단행한 직후인 지난해 9월 초(1조2703억원)보다도 잔고 규모가 2000억원 넘게 줄었다. 당국은 라덕연 게이트를 계기로 최소 증거금률 40% 상시화, 증권사 신용공여 한도에 CFD 포함, 개인 전문투자자 지정 절차 강화, 정보 공시 강화 등 제도 개선을 단행했다.

길어지는 재판, 기소된 인원 56명 달해
주가조작 의혹을 받는 라덕연 투자자문업체 대표가 지난해 5월11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라덕연 일당에 대한 재판은 길어지고 있다. 앞서 서울남부지검은 라씨 등 3명을 자본시장법 위반, 범죄수익은닉법 위반으로 구속 기소했다. 당시 검찰이 파악한 불법 수익은 7305억원에 달한다. 해당 사건에 연루돼 기소된 인원은 56명에 달한다. 서울남부지검은 이달 1일 라씨와 A씨를 100억원대 규모로 허위 세금 계산서를 발급한 혐의로 추가 기소했다. 라씨 등은 시세조종을 포함한 대부분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라씨와 키움증권 오너인 김익래 전 회장 간 민사 소송도 진행 중이다. 김 전 회장과 키움증권은 라씨가 키움증권 CFD 계좌에서 반대매매가 이뤄져 폭락 사태가 벌어졌다는 주장을 펼치자,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라씨는 손해배상 청구 소송으로 대응했다. 김 전 회장은 주가 폭락 직전 605억원 규모 다우데이타 주식 140만주를 매도했다. 검찰은 지난해 7월 김 전 회장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서진욱 기자 sj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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