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은 전술 훈련 안해" 다이어 공개디스 재조명, 뻔한 지공으로 북런던더비 패배 자초

윤진만 2024. 4. 29.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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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투정 정도로 받아들여진 말이 돌아보면 맞는 말인 경우가 꽤 있다.

올 시즌 전반기 토트넘에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한 바이에른 뮌헨 수비수 에릭 다이어는 지난 1월 뮌헨으로 이적한 후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을 공개 비판했다.

다이어는 지난 4월 '오버랩'과 인터뷰에서 토트넘 시절에 함께한 감독들의 스타일, 일화 등을 소개했는데, '전술가'로 대중에 알려진 포스테코글루 감독에 대해선 "전술적인 작업(훈련)을 전혀 하지 않는다"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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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그저 투정 정도로 받아들여진 말이 돌아보면 맞는 말인 경우가 꽤 있다.

올 시즌 전반기 토트넘에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한 바이에른 뮌헨 수비수 에릭 다이어는 지난 1월 뮌헨으로 이적한 후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을 공개 비판했다.

다이어는 지난 4월 '오버랩'과 인터뷰에서 토트넘 시절에 함께한 감독들의 스타일, 일화 등을 소개했는데, '전술가'로 대중에 알려진 포스테코글루 감독에 대해선 "전술적인 작업(훈련)을 전혀 하지 않는다"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다이어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모든 훈련은 그가 원하는 플레이 방식을 표현하기 위해 진행된다"고 말했다. 상대팀에 대비한 전술 훈련보다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식 '닥공'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얘기다.

다이어는 "(전임)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눈 감고도 할 수 있을 만큼 전술 훈련을 시켰다. 그 전술이 다들 몸에 밸 정도였다"고 전임 감독과 현재 감독을 비교했다.

인터뷰가 공개되기 전, 토트넘은 홈에서 노팅엄포레스트를 3-1로 대파했다. 다이어의 발언은 설득력을 얻지 못했다. 그저 팀을 떠나야 했던 선수의 투정 정도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토트넘은 지난 13일 뉴캐슬 원정에서 0-4 참패를 당했고, 28일 아스널과 홈 경기에서 2-3으로 패하며 연패 늪에 빠졌다. 승점 60점에 머문 토트넘은 유럽 챔피언스리그 진출 마지노선인 4위 애스턴빌라(67점)와 승점차가 7점으로 벌어졌다. 빌라보다 2경기 덜 치렀지만, 경기력과 팀 분위기가 좋지 않아 뒤집기를 기대하긴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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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챔스 진출을 위해 중요했던 2연전에서 맞불을 놓는 기존 스타일을 고수했다. 그 결과, 전반 초반부터 수비진이 와르르 무너졌다. 아스널전 스코어는 2-3이었지만, 전반 시작 38분만에 내리 3골을 내준 뒤, 후반에 어렵사리 2골을 따라붙은 것이었다.

미켈 아르테타 아스널 감독은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달리, 토트넘의 전술 성향을 고려해 수비 라인을 내리면서 역습과 세트피스로 득점을 노리는 쪽집게 전술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빌드업을 통한 토트넘의 지공이 먹혀들 리 없었다. 토트넘은 또 올 시즌 내내 문제로 지적된 세트피스 수비에 또 문제를 드러냈다. 카이 하베르츠의 추가골 장면은 토트넘이 얼마나 디테일이 떨어지는 팀인가를 보여준다. 토트넘은 최근 6경기째 클린시트가 없다.

포스텍 축구에서 선수들은 90분 내내 상대를 압박할 체력과 컨디션을 유지해야 한다. 선두권에 올랐던 전반기엔 제임스 매디슨, 이브 비수마, 파페 사르 등이 최고의 폼을 유지하며 이같은 축구를 실현할 수 있었지만, 후반기엔 핵심 미드필더들의 컨디션이 줄줄이 떨어지면서 팀도 내리막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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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막판 페널티킥으로 시즌 16호골을 터뜨린 토트넘 주장 손흥민은 경기 후 스포츠조선과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전체적으로 자신감이 분명히 다운되고 있다. 선수들이 시즌 초반에 비해서 컨디션도 많이 좀 안 좋은 친구들도 분명히 있다. 이런 부분에서 좀 어려운 상황들을 자꾸 부딪히고 이겨내려고 하는 게 제가 볼 때 가장 중요할 것 같다"고 팀 분위기를 전했다.

토트넘은 쉴틈없이 3일 첼시(원정), 6일 리버풀(원정) 2연전을 치러야 한다. 15일엔 맨체스터 시티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당연히 4위 탈환에 대한 희망을 한아름 안고 맨시티에 도전하겠지만, 맨시티를 꺾으면 토트넘의 최대 라이벌인 아스널의 20년만의 우승을 돕게 된다. 진퇴양난이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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