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19⅔이닝 연속 무실점’ KBO 최초 기록, 6년차 중고 신인 “에이스와 붙어도 기죽지 않아”
[OSEN=길준영 기자]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김인범(24)이 KBO리그 역대 데뷔 최다 연속 이닝 무실점 신기록을 달성했다.
김인범은 지난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5이닝 4피안타 1볼넷 2탈삼진 1실점 패전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날 4회까지 무실점을 기록하면서 KBO리그 신기록을 세웠다.
2019 신인 드래프트 2차 4라운드(34순위) 지명으로 넥센(현 키움)에 입단한 김인범은 이제 프로 입단 5년차 우완투수지만 그동안 1군에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2021년 8월 29일 잠실 LG전에서 구원등판하며 1군에 데뷔한 김인범은 3이닝 1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그 해 3경기(5⅓이닝)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하며 실점 없이 데뷔 시즌을 마무리했다. 2022년에는 상무에 입대해 2023년 군복무를 마쳤다.
올해 1군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시즌을 준비한 김인범은 시즌 첫 5경기에서 구원투수로 나섰다. 구원 등판한 5경기에서 모두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좋은 페이스를 보여준 김인범은 선발투수로 기회를 얻었다. 지난 21일 두산과의 경기에서는 데뷔 후 처음으로 선발등판해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와 선발 맞대결을 벌였다. 두산 에이스를 상대로 김인범은 5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투구를 선보이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올 시즌 첫 7경기에서 모두 실점하지 않은 김인범은 이날 경기 5회 2사에서 실점을 하면서 데뷔 이후 20⅓이닝 만에 실점을 기록하게 됐다. KBO리그 통산 116세이브를 기록한 특급 마무리투수 조용준이 2002년 4월 5일 수원 SK(현 SSG)전부터 4월 21일 수원 한화전까지 기록한 18이닝을 넘어 KBO리그 역대 데뷔전 이후 최다 연속 이닝 무실점 신기록을 세웠다. 실점한 이닝의 아웃카운트는 공식 기록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공식 기록은 데뷔 후 19⅔이닝 연속 무실점으로 기록됐다.
김인범은 지난 27일 인터뷰에서 “21년에 1군에 데뷔했는데 그 때부터 실점이 없다는 것은 생각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이런 기록이 있다는건 전혀 알지 못했다. 한 타자 한 타자 집중을 해서 던지다보니까 좋은 결과가 따라와서 이런 기록이 세워진 것 같다. 팀이 패배해서 아쉽지만 그래도 새로운 기록을 세운 것은 기분이 좋다”라고 진기록을 달성한 소감을 밝혔다.
“팀이 계속 연패중이어서 내가 연패를 끊고 승리하고 싶었다”라고 말한 김인범은 “그 점수로 인해서 비등비등했던 분위기가 넘어간 것 같아 너무 아쉽다”라며 진기록 달성에도 팀의 연패를 끊지 못한 것을 더 아쉬워했다.
데뷔 첫 선발등판에서 두산 에이스 알칸타라를 만났고 두 번째 등판에서는 삼성 에이스 원태인과 선발 맞대결을 벌인 김인범은 “에이스들과 맞붙는다고 해서 딱히 기가 죽지는 않았다. 내가 할 것만 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거라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아도 본전이니까 오히려 마음이 편했다. 나 나름대로 자신있게 던진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내가 상무에 작년 12월에 전역을 했는데 스프링캠프에 가기 전에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라고 밝힌 김인범은 “그래서 재활에 열중했다. 스프링캠프에서는 공이 느리다는 평이 많아서 제구에 더 집중하고 타이밍 싸움 같은 것을 더 많이 생각하면서 던졌다”라고 최근 활약의 비결을 이야기했다.
키움 선발진에서 기대를 모으기 시작한 김인범은 “아직 두 번밖에 등판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선발투수로 딱 정해졌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지금처럼 하면 감독님도 좋게 봐주시고 써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 투구수는 아직까지 큰 무리가 없어서 차근차근 하다보면 80구, 90구, 100구까지 올라갈 수 있을 것 같다. 그냥 내 능력만 잘 발휘하면 자리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선발투수로 두 번째 등판을 했는데 첫 승을 하고 싶다. 일단 데뷔 첫 승을 하는게 첫 번째 목표다”라고 목표를 내걸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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