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야, 코인 해볼래?" 전재산 넣었다가 '악!'…가짜 거래소였다

방윤영 기자 2024. 4. 29.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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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애인은 조만간 큰 거래가 있는데 삼촌에게 특별히 부탁해서 투자에 참여할 수 있도록 허락받았다며, 추가 투자를 제안했다.

이처럼 가상자산 투자 사기 피해가 지속적으로 발생하자 금융감독원이 DAXA(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와 함께 투자 사기 피해 예방 종합 홍보에 나섰다.

원금과 투자수익을 출금하려면 보증금이나 세금 명목으로 출금 희망 가액의 25~30%를 추가 입금해야 한다며 출금을 막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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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 신고센터에 접수된 사례 중 로맨스 스캠 메신저 대화내용 /사진=금융감독원

#A씨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만난 외국인 이성과 호감을 쌓아오다 코인 투자를 권유받았다. "삼촌이 가상자산을 10년간 연구해온 전문가"라며 본인 역시 투자해 큰 수익을 얻었다며 수익률 인증 사진과 명품 쇼핑을 즐기는 사진을 공유했다. 이혼 후 자녀 육아비용에 큰 부담을 느껴온 A씨는 비상금 1000만원을 외국인 애인이 소개한 가상자산 거래소에 입금했다. 그의 말대로 실제로 큰 수익이 났다.

외국인 애인은 조만간 큰 거래가 있는데 삼촌에게 특별히 부탁해서 투자에 참여할 수 있도록 허락받았다며, 추가 투자를 제안했다. 증거금은 최소 20만달러(약 2억7570만원)이며 수익률은 25%를 예상한다고 했다. A씨는 대출을 받아 3억원을 투자했고, 이번에도 큰 이익을 얻었다. 하지만 여기까지였다. 추가로 투자를 고민하던 중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에서 '돼지도살 스캠' 투자사기 주의 안내 문자를 받은 A씨는 자신과 유사한 사례가 많다는 걸 깨달았다. 급히 투자금을 회수하려 했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A씨는 20년간 모아온 전 재산을 잃었다.

돼지도살 스캠은 연애를 빙자해 사기행각을 벌이는 로맨스 스캠과 가상자산 투자 스캠이 혼종된 사기 수법을 말한다. 마치 돼지를 살찌게 한 뒤 많은 고기를 얻는 것처럼 사기꾼은 피해자들과 친분을 맺고 피해자를 부추겨 가상자산을 구입하게 한 뒤 돈을 가로챈다.

이처럼 가상자산 투자 사기 피해가 지속적으로 발생하자 금융감독원이 DAXA(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와 함께 투자 사기 피해 예방 종합 홍보에 나섰다.

그동안 금감원은 '가상자산 불공정거래 및 투자사기 신고센터'를 운영하며 주요 신고사례에 대해 소비자 경보를 발령하는 등 투자자 유의 사항을 안내했으나 비슷한 피해 사례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신고센터에서 접수한 피해 유형은 리딩방(26%), 미신고 거래소(18%), 피싱(17%), 유사 수신(5%) 등으로 유사한 유형이 반복되고 있다.

코인 리딩방을 통한 사기도 널리 퍼진 수법이다. 코인 리딩방에서 가짜 코인 거래소를 소개해 돈을 빼돌리는 수법이다. 원금과 투자수익을 출금하려면 보증금이나 세금 명목으로 출금 희망 가액의 25~30%를 추가 입금해야 한다며 출금을 막는 식이다.

금감원은 이처럼 가상자산 투자 피해가 빈번한 대표적 사기 유형에 대해 투자자들의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가상자산 투자사기 대표 유형' 영상 시리즈를 제작해 주의사항을 안내할 예정이다. 돼지도살 스캠을 예방하려면 SNS 등 비대면으로 만난 낯선 사람이 소개하는 코인 사이트를 이용하거나 고액 이체 요청에 응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한다. 가짜 코인 거래소의 경우 국내법상 신고된 가상자산 거래소는 금융정보분석원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는 점을 안내한다.

이외에도 교육용 유튜브 영상, 투자 사기 피해 사례집인 '가상자산 연계 투자사기 사례 7선' 등을 제작·발간한다. 가상자산 투자자들이 투자 관련 유의 사항 등을 한 곳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DAXA 홈페이지 내에 통합 정보 게시판도 마련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앞으로도 업계와 상호 협력해 가상자산 피해 예방에 노력하고, 불공정 거래 등 불법행위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윤영 기자 by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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