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용어사전] 저출산의 또다른 원인: 웨딩플레이션

홍승주 기자 2024. 4. 29.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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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쿠프 Econopedia
결혼식 비용 가파르게 올라
평균 결혼 비용 3억474만원
결혼 망설이는 청년도 늘어
지자체 공공예식장 고비용
정부, 가격표시제 도입 계획
웨딩업계는 고물가를 이유로 결혼식 비용을 인상하고 있다.[사진=픽사베이]

■ 웨딩플레이션(Weddingflation) = 결혼(Wedding)과 인플레이션(Inflation)을 합친 말이다. 예식장, 사진촬영, 혼수, 신혼집 등 결혼식을 치르는 데 필요한 비용이 가파르게 오른 현상을 뜻한다.

실제로 웨딩업계는 고물가를 이유로 결혼식 비용을 인상하고 있다. 성수기를 맞아 결혼을 준비 중인 예비부부들의 시름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최근 결혼정보회사 가연이 기혼 남녀 1000명(결혼 5년 차 이하)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평균 결혼 비용은 3억474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비용 중 신혼집 마련이 2억4176만원으로 가장 큰 비중(79.3%)을 차지했고, 신혼집 마련을 제외한 결혼 준비 비용은 6298만원에 달했다. 특히 혼수를 마련하는 데에만 평균 2615만원을 썼다. 이는 고물가에 따른 영향으로 스드메(스튜디오ㆍ드레스ㆍ메이크업), 웨딩반지 등의 물가가 전반적으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치솟는 결혼 비용 때문에 결혼을 망설이는 청년도 늘어나고 있다. 통계청이 조사한 '한국의 사회동향 2023'에 따르면 미혼 남녀가 결혼을 주저하는 가장 큰 이유는 '결혼 자금 부족(33.7%)'이었다.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결혼식장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한다며 홍보하고 있지만, 일반 예식장과 비교해 별다른 장점이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시는 지난해부터 최대 120만원만 내면 공공예식장을 대관해주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이 예식장은 결혼 비품이 없어 의자와 책상 등 물품을 대여해야 한다.

다만 내년부턴 웨딩플레이션이 완화할 수도 있다. 정부는 천차만별 결혼 비용을 규제하기 위해 예식 관련 가격표시 대상, 항목 등을 의무화하는 '가격표시제'를 도입할 계획이다. 웨딩산업의 불투명한 가격 결정 구조를 해소하겠다는 취지다.

홍승주 더스쿠프 기자
hongsam@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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