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운해할 때 떠난다”...가황 나훈아, ‘훈아’다운 라스트 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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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황' 나훈아(77)가 마지막 투어를 시작하며 데뷔 58년 만의 은퇴를 다시 한번 공식화했다.
나훈아는 지난 28일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2024 고마웠습니다 - 라스트 콘서트' 인천 공연에서 "솔직히 그만둔다고 생각하면 시원섭섭할 줄 알았다. 그런데 전혀 그렇지 않고 평생을 해 온 일이라 속에 있는 내 혼이 다 빠져나가는 그런 이상한 기분이다"라고 은퇴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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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훈아는 지난 28일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2024 고마웠습니다 - 라스트 콘서트’ 인천 공연에서 “솔직히 그만둔다고 생각하면 시원섭섭할 줄 알았다. 그런데 전혀 그렇지 않고 평생을 해 온 일이라 속에 있는 내 혼이 다 빠져나가는 그런 이상한 기분이다”라고 은퇴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래 이제 니 그만해도 되겠다’ 하고 서운해 하지 않으시면 돌아서는 제가 얼마나 슬프겠느냐”며 “여러분이 ‘그래 서운해, 더 있어라’ 할 때, 박수칠 때 (그만두려 했다)”라고 말했다.
나훈아는 1967년 데뷔 이래 ‘무시로’, ‘잡초’, ‘홍시’, ‘물레방아 도는데’, ‘청춘을 돌려다오’ 등 숱한 히트곡을 내며 사랑받았다. 2020년 KBS2 추석 연휴 특집으로 방송한 ‘대한민국 나훈아 어게인’ 콘서트에서 부른 ‘테스형!’으로 전국적인 인기를 끌기도 했다.
하지만 나훈아는 올해 2월 소속사를 통해 ‘고마웠습니다!’라는 제목의 편지를 공개하고 돌연 은퇴를 예고했다. 이번 콘서트 제목이 ‘라스트 콘서트’인 이유다. 당시 그는 “박수칠 때 떠나라는 쉽고 간단한 말의 깊은 진리의 뜻을 저는 따르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나훈아는 은퇴를 결심한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다만 이날 공연에서 “이 생각을 언제부터 했는가 하면 한 5년 전”이라며 “지방에 공연하러 갔는데 머리가 새하얀 할머니가 나를 보고 ‘오빠!’라고 하더라. 누가 얘기해 주는 사람이 없어 세월이 이만큼 온 것도 저는 몰랐다. 저런 분이 나를 보고 오빠라고 할 정도로 오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일흔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다부진 몸매와 이글거리는 눈빛을 자랑하는 나훈아는 이날도 오프닝곡 ‘고향역’ 부터 댄스곡 ‘체인지’(Change), ‘고향으로 가는 배’, ‘남자의 인생’, ‘물레방아 도는데, ’18세 순이‘까지 6곡을 쉬지 않고 열창했다.
또 무대 위에 가림막을 설치하고 옷을 갈아입는 과감한 쇼맨십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는 각각의 노래에 맞게 15벌 이상의 의상을 갈아입었으며, 시스룩 망사 의상도 당당히 소화해 관객들의 환호를 자아냈다.
코로나까지 겹쳐 살기 퍽퍽하던 때 ‘테스형! 세상이 왜 이래 왜 이렇게 힘들어~’라는 가사로 국민들을 위로했던 나훈아는 가사 못지않게 입담으로도 관객들을 들어다놨다 했다. 나훈아는 이날 국가적 위기인 저출산 문제를 지적하며 “요즘 사람들이 아이를 낳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라도 낳아야 한다”며 ‘청춘을 돌려다오’를 불러제껴 관객들을 배꼽잡게 했다.
나훈아는 마지막 곡 ‘사내’ 가사를 바꿔 불러 은퇴 이유를 슬쩍 드러내기도 했다. ‘미련 같은 건 없다 후회 역시도 없다 사내답게 살다가 사내답게 갈 거다’라는 가사 뒷부분을 ‘훈아답게 갈 거다’라고 바꿔 불렀다.
은퇴 퍼포먼스는 나훈아 답게, 나이가 무색하게 트렌디했다.
그는 공연 말미 “저는 마이크가 없어서 이제 노래를 못 부른다. 여러분이 대신 불러달라”고 요청했다. 이때 공중에서 드론이 나타났고, 나훈아는 이 드론에 마이크를 떠나보낸 뒤 멀리 사라지는 마이크를 향해 거수경례하는 것으로 공연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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