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기아 목표주가 줄상향… 비용 덜고 환율 밀고

올해 1분기 역대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낸 기아가 앞으로 이익 규모가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며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잇달아 올렸다.
하나증권은 29일 기아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13만원에서 14만원으로 올렸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기아는 1분기 계절적 어려움에도 분기 사상 최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며 " 2분기 이후 환율과 재료비 환경이 우호적인 가운데 공급 물량이 늘면서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다른 증권사도 기아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KB증권 11만원 → 14만원 ▲키움증권 12만원 → 14만원 ▲신한투자증권 13만원 → 14만5000원 ▲유안타증권 13만5000원 → 15만원 등이다.
기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이유는 실적이다. 기아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26조2129억원, 영업이익 3조4257억원을 낸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역대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찍었고, 영업이익률도 13.1%로 신기록을 세웠다.
고수익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우선 수요 둔화 우려가 큰 전기차는 재료비 부담이 줄었다. 올해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등을 비롯한 xEV의 영업이익률은 두 자릿수를 초과 달성했다. 정용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내연기관차(ICE)는 예상보다 견조한 수요가 지속되고 전기차는 원가 절감 효과로 방어하고 있다”며 “기아처럼 유연한 제품군을 갖춘 업체는 수익성이 최적화되는 환경”이라고 했다.
기아 브랜드가 강화하면서 수익성이 좋은 북미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기아 브랜드 인식 개선과 중저가 중심 제품 구성에서 탈피 등의 성과가 수치로 확인되고 있다”며 “기아의 2023년 자동차 1대당 공헌이익은 2019년보다 68.8% 급증해 현대차보다 더 빠르게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미국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1300원대를 유지하면서 수출 비중이 큰 기아의 수익성에 보탬이 되고 있다. 올해 1분기에도 전년 동기보다 환율 효과로 3000억원 이상 영업이익이 늘어난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기아의 수익성을 좀 더 살펴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신윤철 키움증권 연구원은 “기아의 분기 영업이익 체력이 경상적으로 3조원대에 올라섰는지 검증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기아의 신형 순수 전기차 EV3가 오는 6월부터 양산을 시작해 구체적 상품성을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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