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래보다 언니, 오빠를 더 좋아하는 아이의 심리는?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Q. 외동 5세 여아인데 놀이터나 키즈카페에 가면 언니, 오빠를 따라다니고 자신보다 나이가 더 많은 초등학교 저학년생을 또래보다 좋아합니다.
영국 소아과 의사이자 아동분석가인 도날드 위니캇은 아이와 엄마의 관계를 연구하며 충분히 좋은 엄마라는 개념을 제시했습니다.
아이가 엄마를 좋아하고 돌봄에 대한 경험이 충분하거나 과도하다면 또래보다 자신을 챙겨줄 수 있는 언니, 오빠를 더 선호할 것입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Q. 외동 5세 여아인데 놀이터나 키즈카페에 가면 언니, 오빠를 따라다니고 자신보다 나이가 더 많은 초등학교 저학년생을 또래보다 좋아합니다. 왜 그럴까요? 그리고 앞으로 또래관계에 문제가 되지는 않을까요?
A.
1. 아이와 엄마의 관계를 살펴봅니다
1) 좋은 엄마란 무엇을 의미할까요?
영국 소아과 의사이자 아동분석가인 도날드 위니캇은 아이와 엄마의 관계를 연구하며 충분히 좋은 엄마라는 개념을 제시했습니다. 즉, 아이의 심리와 정서 발달을 위해 환경과 양육자의 기능 및 역할이 중요하지만 말 그대로 완벽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이정도면 충분한 것을 의미합니다. 아이를 잘 키워야한다는 압박과 완벽한 엄마가 되고 싶은 부담감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이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한 시작입니다.
2) 유아에게 친구는 엄마의 연장입니다
초기 양육자인 엄마와의 관계는 이후 모든 관계의 기본이 됩니다. 예를 들어, 대체로 친절한 엄마를 경험한 아이는 익숙하기때문에 친철한 사람을 원할 것이고, 반대되는 사람에 대한 거부감이 있을 수 있습니다. 간혹 기질에 따라 자신의 경험과 반대되는 특징이 있는 사람에게 호기심을 느끼기도하지만 바람직하게 관계로 이어지기는 어렵습니다. 또, 냉담하거나 방임형의 엄마를 경험하면 친절한 사람을 어색하게 느낍니다. 사람의 마음은 본능적으로 온기를 향하기때문에 다정하고 부드러운 정서에 끌리게 됩니다. 그러나 생애 초기에 정서적 교감의 경험이 충분하지 않다면 관계를 형성하는 데 서툴 수밖에 없습니다.
3) 엄마에게 분리되기 위한 과정입니다
다음은 질문자 아이의 관계 방식으로 짐작해 볼 수 있는 경우입니다. 아이가 엄마를 좋아하고 돌봄에 대한 경험이 충분하거나 과도하다면 또래보다 자신을 챙겨줄 수 있는 언니, 오빠를 더 선호할 것입니다. 또, 아이의 인지 발달이 또래보다 앞서있다면 또래와 노는 것이 시시할 수도 있습니다. 엄마와의 정서적 밀착도가 높아서 엄마와 유사한 성향 혹은 특성을 보이는 사람에게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아닌지도 염두에 두어야 할 것 같습니다. 어떤 경우에 해당이 되더라도 엄마로부터 분리되어 심리적인 독립을 위해 거쳐야하는 과정으로 걱정보다는 아이의 행동 특성 및 정서를 더 세심하게 관찰하면서 양육 및 교육 방법과 방향을 모색하시길 바랍니다.
2. 아이에 대한 이해를 다각도로 합니다
1) 주관적, 객관적인 면을 두루 살펴야합니다
아이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이 엄마이자 가장 모르는 사람이 엄마일 수도 있습니다. 이와 같은 모순은 심리의 밀착과 의존 정도에 따라서 사실이 되는데 지나친 밀착은 객관성을 잃게 하고, 과도한 의존은 판단에 오류가 발생합니다. 아이의 기질과 성격적 특성, 성향 등은 아이에게만 해당하는 고유한 부분으로 양육자인 엄마만이 알 수 있는 영역입니다. 유치원 등 기관에서 대상과 함께하는 관계를 통해 보는 아이에 대한 부분은 관련된 사람들의 평가와 의견을 참고해야 합니다.
2) 상황과 때에 따라 아이의 모습을 각각 살핍니다
집에서와 밖에서 상반되거나 사뭇 다른 모습을 보이는 유아동이 의외로 많습니다. 엄마와 있을 때, 친구와 있을 때 다른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이는 정서분화와 관련이 있습니다. 의존과 밀착도가 높으면 자아가 독립적이지 못하기때문에 상황과 환경에 따라 변하게 되고, 불안정한 행동패턴으로 나타납니다.
3) 성장하고 있는 아이는 언제나 지금이 중요합니다
아이가 앞으로 또래관계를 원만하게 할 수 있으려면 지금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초점을 맞춰야하는데 양육자의 긴장과 불안도가 높으면 현재에 집중하기가 어렵습니다. 엄마와의 밀착도를 서서히 낮춰 느슨하게 여지를 두고, 아이에게 지나치게 안성맞춤의 양육보다는 불편함을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이에게 물리적, 심리적 환경을 안전하게 제공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자칫 과잉보호가 될 수 있는 점을 유의하기바랍니다.
*칼럼니스트 윤정원은 한양대학교 교육대학원 예술치료교육학과 교육학 석사, 동대학 일반대학원 아동심리치료학과에서 심리치료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인간이 평생 배워야 할 단 하나의 학문이 있다면 인간에 대한 이해라는 철학과 소신으로 공감이 있는 공간 미술심리치료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Copyrightsⓒ베이비뉴스 pr@ibabynews.com】
Copyright © 베이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대표 청년정치인' 김재섭 당선인 "저출산 문제 해결, 의정활동 1순위로 삼겠다" - 베이비뉴스
- 저출생 시대 역발상... 초대형 육아용품 쇼핑몰 '링크맘' 1호점 용인에 생긴다 - 베이비뉴스
- [Top 5 베이비뉴스] 저출산 문제 해결이 1순위라는 국회의원을 만났습니다 - 베이비뉴스
- 서울시, Ai로 아동 성착취 영상 판독 2시간→1분 30초 단축... 선제적 삭제 - 베이비뉴스
- 정부 저출산 대책 공모전 1등 '신혼부부 출산 브릿지 임대주택' - 베이비뉴스
- 스트레스와 이별하는 법 - 베이비뉴스
- 제21대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에 배순호 회장 당선 - 베이비뉴스
- 굿네이버스, 배우 신혜선 글로벌 홍보대사 위촉... 기후위기 대응 캠페인 등 적극적인 나눔 행보
- "향후 10년이 저출생 대응의 마지막 골든타임... 3대 핵심분야에 집중" - 베이비뉴스
- 국민 1인당 25만원 그냥 준다는데... 국민 51%가 반대 - 베이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