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 변압기 위 일회용 컵 수북, 1시간 걸려 치운 시민…"나름 국위선양"

소봄이 기자 2024. 4. 29.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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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 길거리 변압기 위 수북하게 쌓인 일회용 컵들을 발견한 한 시민이 자진해서 홀로 청소해 박수받고 있다.

A 씨는 "서울 명동 다이소에 들렀는데 외국인들도 많은 다이소 앞 변압기에 시민들이 하나하나 모여서 손수 이런 예술작품을 만들어놨다"며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사진 속에는 마시다 만 음료가 담긴 일회용 컵들이 변압기 위에 잔뜩 쌓여 있었다.

A 씨는 처리한 쓰레기들 일부는 비닐봉지에 담고 컵은 쌓아서 변압기 뒤쪽에 모아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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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명동 길거리 변압기 위 수북하게 쌓인 일회용 컵들을 발견한 한 시민이 자진해서 홀로 청소해 박수받고 있다.

지난 2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명동 길거리 창작물 치우면 처벌받으려나?'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마치 예술 창작물을 무단으로 철거하는 것처럼 보이는 이 글에는 '반전'이 있었다.

A 씨는 "서울 명동 다이소에 들렀는데 외국인들도 많은 다이소 앞 변압기에 시민들이 하나하나 모여서 손수 이런 예술작품을 만들어놨다"며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사진 속에는 마시다 만 음료가 담긴 일회용 컵들이 변압기 위에 잔뜩 쌓여 있었다. A 씨는 이 같은 쓰레기 더미를 보고 '예술 작품'이라고 비꼰 것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그는 "외국인들이 명물인 것처럼 사진 찍고 가더라"라며 "볼일을 보는데 1시간이 남길래 할 일이 없어서 하나하나 치워보기로 했다"고 밝혔다.

먼저 A 씨는 바로 앞에 있는 하수구에 남은 음료를 흘려보낸 뒤, 변압기 위에 있던 쓰레기들을 바닥에 내려두고 일회용 컵과 컵 홀더 등을 하나씩 정리했다.

그는 "정말 더러웠다. 사람들이 먹은 것을 다 (바닥에) 내려놓고 분리했다"며 "근데 그렇게 치우는 거 보면서도 (다른 사람들이) 또 올려두더라. 양심 뭐냐"고 분노했다.

이어 "착한 일 한다는 생각보다 국위선양 한다는 마음으로 1시간 정도 쓰니까 뿌듯했다"며 "사실 나도 어딜 가는 길이어서 나머지 쓰레기들은 정리만 하는 거로 마무리 지었다. 치우다 보니 1시간이 금방 갔다"고 전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A 씨의 청소 이후 변압기와 그 주변에는 쓰레기 하나 없는 깨끗한 상태로 변했다. A 씨는 처리한 쓰레기들 일부는 비닐봉지에 담고 컵은 쌓아서 변압기 뒤쪽에 모아뒀다.

그는 "사실 그냥 지나칠까 했는데 막상 하고 나니 뿌듯하다. BTS나 뉴진스만 한국을 알리는 게 아니다. 우리도 할 수 있는 거 아니겠냐. 이런 거 보면 지나치지 말자"고 덧붙였다.

해당 글은 29일 기준 4만4600회 이상 조회됐으며, 912개의 추천을 받는 등 화제를 모았다. 누리꾼들은 "진짜 고생 많았다. 버린 애들은 CCTV 설치해서 박제하고 싶다", "시간도 걸리고 별 이득도 없을 텐데 솔선수범해서 치우는 거 멋지다", "당신 같은 사람들 덕분에 대한민국이 살 만하다", "로또 1등 당첨되길", "복받을 거다" 등 A 씨를 칭찬했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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