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직후 경찰 체포에 이은 신상공개까지. 프리미어리그 팬 도대체 뭘 잘못했기에
잉글랜드 남성 축구팬이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관전한 뒤 전격 체포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겪은 엄청난 비극을 조롱하는 듯한 주장을 피력한 혐의다. 경찰, 맨유, 그리고 맨유를 상대한 번리조차 용의자를 강하게 비난하며 경찰 조치를 환영했다.
가디언, BBC, AP 등 세계 주요 언론들은 28일 “44세 남성이 토요일에 발생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프리미어리그 번리전에서 과거 비극을 조롱하는 듯한 주장을 했다”며 “그레이터 맨체스터 경찰(GMP)경찰은 그를 체포했고 기소했다”고 전했다.
잉글랜드 북부 랭커셔 출신인 이 남성은 1986년 공공질서법 5조에 따라 고발됐다. 이는 괴롭힘, 공포 또는 고통을 초래하는 것과 관련된 조항이다. 맨체스터 경찰은 “비극에 대한 지속적인 외침은 누구에게서든 용납될 수 없다”며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 남성의 생년월일, 실명, 거주지역까지 공개했다.
용의자가 조롱한 내용은 1958년 발생한 뮌헨 비행기 참사에 대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서독 뮌헨에서 맨체스터에 도착 예정인 영국유럽항공이 이륙 중 조종사 과실로 추락했다. 비행기 안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들과 서포터스, 기자들이 타고 있었다. 이 사고로 승무원과 승객을 포함한 44명 중 23명이 사망했다. 가디언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경기장 어웨이 구역에서 한 남성이 뮌헨 항공 참사를 조롱하는 것으로 보이는 모습이 촬영됐다”며 “이 영상은 소셜 미디어에서 널리 확산됐다”고 전했다. 경찰은 영상들이 소셜 미디어에서 제거되도록 요청했다.
상대팀 번리는 성명서를 통해 “불쾌한 영상을 인지했다”며 “비극과 관련된 제스처와 외침은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 번리 클럽은 무관용적인 접근을 취하겠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번리는 “맨체스터 경찰, 랭커셔 경찰 및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협력해 용의자를 식별하고 처벌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이 경기장 입장 금지 및 잠재적인 형사 기소에 직면할 수 있다”며 “어쨌든 용의자는 공정한 재판을 받아야 한다. 적어도 소송이 종료될 때까지는 대중은 소셜 미디어에서 대화를 삼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영국왕립경찰청(CPS)은 “비극과 관련된 학대가 공공질서 범죄로 기소될 수 있다”며 2023년 8월 증오범죄를 다루는 새로운 지침을 발표했다. CPS는 “해당 범죄가 적용된 지지자들은 ‘축구 금지 명령’을 받을 수 있다”며 “경기 및 대회 관전이 금지되고 이동을 제한하며 경기 중에는 펍에 입장할 수 없는 것 등이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지난 3월 올드 트래포드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리버풀을 이긴 뒤 경찰은 경기장에서 총 8명을 체포했다. 그 중 2명은 비극적인 외침과 관련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이었다. 다른 지지자들은 나중에 해당 영상이 소셜 미디어에 확산되면서 해당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기소됐다. 제이미 콜린스 맨체스터 경찰 수사관은 “다시 한번 강조한다”며 “어떠한 지지자도 다른 클럽에 대해 비극적인 외침이나 제스처를 해서는 안 되며 이것은 절대로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것이 또 다른 경고가 되기를 원한다”며 “만약 여러분이 이러한 행동에 가담한다면 법정에 세워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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